[시류칼럼] 가수 김국환의 노래 '타타타'가 들려주는 인생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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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가수 김국환의 노래 '타타타'가 들려주는 인생살이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7.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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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그런 거지~ 음음음 어 허허~/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우리네 헛집는 인생살이 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무슨 재미~ 그런게 덤이잖소

가수 김국환 씨가 불러서 유명해진 타타타노랫말이다. 이 노래는 삶의 찬미며 인생살이의 온전한 수용이다. 우리는 늘 천국에 산다. 그러면서도 늘 지옥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고 자조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지구에 살고 똑같은 육체를 지니며 유사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개개인의 경험은 전혀 다르다.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몸이 곧 공자이며 부처이며, 예수요, 소크라테스다. 그들에게 이 지구는 곧 꽃의 낙원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 이런 경험은 꿈이고 환상이며 신화에 불과하다. 그들에게 몸이 지옥이며 세상은 악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향기로운 꽃의 낙원을 보지 못한다. 그 낙원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없는 것이다.

그 마음의 눈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그 눈은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눈이 없는 사람은 그 눈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원래부터 잠재돼 있던 내면의 잠재성을 깨우고 그 잠재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면의 씨앗을 찾아 스스로에게 알맞는 토양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지게 된다.’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하고 남기지 못하고 죽는 삶은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그런 ‘(우리네) 헛 집는 인생살이라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게 더 낫다.

인도 스크리트어 타타타(तथाता, tathātā)’는 진여(眞如)이며 있는 그대로의 것’ · ‘꼭 그러한 것을 뜻한다고 한다.

사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무상(無常)이요 무아(無我)이다. 즉 모든 사물은 연기(緣起)의 존재일 뿐이다. 그래서 김국환의 타타타는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거지. 그런 거지~ 음음음 어 허허~’라고 노래하는 지도 모르겠다.

노자는 천하는 불가사의한 그릇이어서 인위적으로 어찌할 수 없다. 잘하려고 애쓰면 실패하고, 꽉 잡고 장악하려 하면 천하를 잃고 만다고 했다. 바로 그런 것이 인생인 것이다.

타타타는 어떤 압박이나 굴레, 또는 강압 등과 같은 것에서 자유롭게 벗어나 자신을 억누르고 있는 모든 것의 목구멍을 눌러 가래를 뽑아내자는 통렬한 외침이다. 타인의 시선이나 기대, 의식, 허례 따위는 뒤로 물리고 그런거지~’하고 털어버리는 것이다.

이런 초탈함은 공자에게서도 볼 수 있다. 공자는 냇물을 보며 흘러가는 것들이 저와 같구나!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는구나!(逝者如斯夫, 不舍晝夜)’라고 했다 그의 탄식은 홀연히 부는 강변 바람처럼, 처연하게 흐르는 냇물처럼 편안하다. 그래서 눈이 아닌 마음으로 사물을 본다. 바로 타타타의 마음이다.

사실 진여는 모른다이다. 절대의 세계, 깊고 웅숭한 우주의 진리를 우리 인간이 감히 어찌 알겠는가? 그리고 그것을 차라리 몰라야 한다. 그래야 무아롭게 살수 있다. 그래서 김국환은 바로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하고 일갈하는 지도 모르겠다.

공자는중용에서 이렇게 말한다. ‘天命之謂性 (천명지위성) 率性之謂道 (솔성지위도) 修道之謂敎(수도지위교)’ 하늘이 명하는 천명을 일컬어 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일컬어 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라고 한다. 여기서 천명지위성은 모든 중생이 다 부처요, 하느님이요, 태극이라는 말이다. 내 안에 하나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과욕을 줄이면 맛볼수 있는 경지다.

! 이제, 일본의 경제 보복이니 북한 핵이 어떠니 이 나라 정치가 어떠니 하는 우울하고 실의한 일 많다면 타타타노래나 목청껏 불러볼 일이다. 아니면 입을 앙다물고 석상처럼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가.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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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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