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이 따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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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이 따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북한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7.15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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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pixabay


북한이 이제 대놓고 남북이 따로 대화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 그동안 중재자’, ‘촉진자를 비난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시험하더니 마침내는 이야기도 하기 싫다는 말까지 나온 것이다.

주말을 기해 대남·대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메아리> 등은 조미 두 나라가 마주 앉아 양국 사이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는 마당에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으며 또 여기에 끼어들었댔자 할 일도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우리민족끼리)”,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없는 상대와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메아리)”며 자극했다.

이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몇 번이나 찾아가고 달래며 북한과의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들인 공을 폄하하는 일이다. 이제 북한과 채널이 확보되고 나름의 기반이 마련되자 돌변한 것이다. 이로써 북한은 남북 대화를 걷어차고 미국과 직접 만나 비핵화 및 경제 제재 문제의 이니셔티브를 쥐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한국 소외론이 대두하고 있다“(한국 소외론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남조선 당국이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며 은근히 동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남조선이 굳이 끼어들 필요는 없으며 또 여기에 끼어들었댔자 할 일도 없다며 우리의 외교 능력을 무시하기도 했다. 외세의 눈치나 보고 이러저러한 조건에 빙자하며 실천하지 않는 상대와 마주 앉아 봐야 무엇이 해결되겠는가"라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외용 선전매체의 주장이므로 크게 신경 쓸 것 없으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미국을 잘 설득해 제재를 풀어 보라는 이야기라고도 풀이한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로 시작해 평양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진 남북화해는 미끼였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우리가 언제까지 그들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알아서 기어야 하는가?

더군다나 우리 영토를 지키기 위한 각종 훈련을 비난하더니 최근에는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 계획까지 비판하고 나서는 마당이다. 북한 목선 사건 등 북한 눈치를 보면서 정당한 우리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하는 점에 대해 국민들은 기가 막혀 하고 있다.

세상은 어차피 이해관계로 피아가 구별된다. 자신에게 득이 되면 아무리 철천지 원수라도 손을 잡게 되어 있다. 호의를 베푼다고 그게 다시 호의로 돌아오라는 법은 없다. 국제사회에서 호의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한다. 한 번 호의를 베풀면 두 번, 세 번 이어지고 나중에는 당연시 하게 된다. 감상, 호의, 우정, 형제에 매달린 관계는 골칫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는게 냉정한 국제 전략가들의 말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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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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