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시장 떠나는 큰 손들…위기감 못 느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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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시장 떠나는 큰 손들…위기감 못 느끼나
  • 시사주간 편집국
  • 승인 2019.07.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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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 디자인팀 우순식 차장


외국계 운용사들이 우리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 이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떠난지 오래됐고 JP모건자산운용은 지난해 짐을 쌌으며 독일계 도이치증권도 주식시장서 손을 뗀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운용사업을 접었다. 호주계 맥쿼리은행은 서울지점을 폐쇄했다. 슈로더 등 기타 외국계 자산 운용사들도 감원바람이 일고 있으며 펀드 수탁액도 현재 4~5조 원대로 쪼그라 들었다.

영국 컨설팅 그룹 지옌이 3월 공개한 세계 금융 중심지 순위에 따르면, 서울은 세계 112도시 중 36위를 차지해 20159(6)과 비교해 30계단이나 떨어졌다. 여기에는 여러 원인이 있다. 가장 큰 것은 기업 실적이 부진한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가라 앉기 시작한 우리 기업의 실적부진에다가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기업 융성이 힘들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중심으로 리서치를 해 이를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이 외국계 운용사들이지만 시장이 축소돼 메리트가 사라지고 있다.

외국사들이 상대적 이점을 가지고 있던 경쟁 우위 부분도 사라졌다. 과거에는 외국계 운용사들이 해외 인기 펀드를 단독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이점을 누렸으나 지금은 국내 금융사들도 해외 펀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어 경쟁력이 사라졌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15.4%의 배당소득세를 내야한다. 만약 합산 소득이 2000만원이 넘으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돼 최고 46.4%의 누진과세 대상이 된다. 금융선진국에선 볼 수 없는 복잡하고 불평등한 금융 과세다. 장기 투자로 자본 차익이 커지면 오히려 세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펀드를 오래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한국에서의 공모펀드 시장이 생각보다 침체돼 있고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외국계 운용사들이 줄줄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자본시장은 기업을 만들거나 사업을 확장할 때 등 기업의 투자를 위해 필요로 하는 자금의 조달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말하자면 금융 허브로 국가 및 국제 경제의 핵심기반이다. 금융과 기업이 경제시스템의 양대 산맥으로 움직인다. 급속한 자본 공급의 보고가 되는 역할을 하는 주식시장의 기본 바탕 시장이기도 하다. 이런 곳이 무너진다면 우리 자본시장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글로벌 운용사나 투자자가 더 많은 돈을 자본시장에서 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급선무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출 물량과 금액이 3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20161월 글로벌 경기 부진에 7.6% 줄어든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다는 소식이다. 전체 수출금액도 1년 전보다 15.5% 줄어들며 2016118.1% 내린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SK 하이닉스 영업익도 1년만에 10분의 1로 줄었다. 우리 경제는 세금 175조 원을 퍼부어 1.1%(4~6) 성장했다. 이래저래 우리 경제의 한쪽이 천천히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지울수 없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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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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