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 칼럼] 적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전략을 바꿔야 "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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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 칼럼] 적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전략을 바꿔야 "타짜"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8.1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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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우리가 잘 아는 일본의 센고쿠(戰國) 시대 3대 영웅은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다. 소설 대망과 드라마, 영화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일본인들이 아직도 죽고 못사는 영웅들이다. 제각기 독특한 캐릭터가 있는데 이들의 성격을 잘 설명한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있다. 그 질문은 이렇게 시작된다. <두견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고 싶어 잡아왔는데 울지 않는다면 이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오다 노부나가 울지않는 새는 쓸모가 없다면서 새를 바로 베어버린다. 도요코미 히데요시 이런저런 꾀를 써서라도 새를 울게 만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새가 울 때까지 기다린다.

 

사람들은 이들의 이러한 캐릭터를 빗대 노부나가를 급한 성격, 히데요시는 간교한 성격, 이에야스는 느긋한 성격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오부나가는 49세에 조기 사망했으며 히데요시는 62, 이에야스는 75세에 세상을 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시중에 떠돌고 있는데 재미로 들어보기 바란다.

 

이승만은 울지 않는 새와는 함께 살 수 없다며 다른 방을 쓴다.

박정희는 새 우는데는 관심이 없고 새 집을 꾸미는데 전력을 쏟는다.

전두환은 새가 울 때까지 발로 찬다.

노태우는 옆에서 발로 같이 차다가 갑자기 새보고 자기를 믿어 달라고 하소연한다.

김영삼은 새를 울리려고 열심히 이것저것 노력하는데 정작 밥을 안줘서 굶겨 죽인다.

김대중은 새 울기 직전에 옆에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못 울게 한다.

노무현은 새한테 잘해주지만 무슨 이유인지 새가 절대 울지 않는다.

이명박은 새와 소통을 거부해 새가 진심으로 울게(?) 한다.

박근혜는 새와 소통한다고 하는데 새가 못들은 척 하는 바람에 오히려 자신이 운다.

문재인은 ?

 

아무튼 이야기를 되돌려 보자. 노부나가는 일본 통일을 목전에 두고 어이없게 죽고 만다. 1582년 노부나가는 히데요시에게 주코쿠 다카마쓰의 반대 세력을 평정하게 하였으나 오히려 열세에 몰리게 됐다. 그는 손수 다카마쓰를 평정하기로 하고 군대를 끌고 가는 길에 교토의 혼노지(本能寺)에 머물렀다. 이날 밤 노부나가는 자신의 휘하 부장이던 아케치 미쓰히데의 습격을 받고 세상을 뜬다.

 

이 틈을 노린 히데요시는 미쓰히데를 죽이고 서일본과 규슈에 이어 1590년 관동의 지배자 호조(北條)를 접수한다(‘오다와라 정벌’). 일본을 손에 거머쥔 히데요시는 이에야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던 에도로 영지를 옮기는게 어떻겠냐고 제의한다. 사실상 유배를 보내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하려는 계책이었다. 이에야스는 눈물을 머금고 에도로 가서 묵묵히 힘을 기른다. 그러다 오사카성 전투를 통해 히데요시 가문을 멸망시켰고, 이로부터 메이지 유신(1868)까지 약 260여 년간 이 가문은 일본의 최고 권력자로 군림한다.

 

이에야스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말 수가 아주 적다는 표현이 많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돌다리도 두둘겨 보고 건넌다는 매우 신중한 성격이었으며 참고 또 참으며 때를 찾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스타일이었다.

 

일본의 최고 무사로 평가 받는 미야모토 무사시는 한 번도 패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쓴 오륜서에서는 그 이유를 적의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전략을 바꾸었기때문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손자병법에도 승리는 같은 방법으로 반복되지 않으니, 늘 상황에 맞게 전술을 운용해야 한다(故其戰勝不復 而應形於無窮)’이라 했다. 경직성과 분노, 화를 부추기고 모욕하는 방법은 스스로 균형과 절제를 잃게 만든다.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호소한 것을 계기로 일본 언론들도 자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제 탱천했던 분노를 가라 앉히고 상황에 따른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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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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