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검찰개혁 이뤄내자" 촛불 든 시민들의 '홀로아리랑'
상태바
[현장취재] "검찰개혁 이뤄내자" 촛불 든 시민들의 '홀로아리랑'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09.18 14:17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정치검찰 물러나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개혁 이뤄내자!" "자한당을 수사하라!"
 
17일 저녁 7시 서울지방검찰청 앞에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모두 한 손에는 촛불, 한 손에는 다양한 구호가 담긴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사법적폐청산'을 외치면서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도와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17일 저녁 서울중앙지검 앞에 모인 시민들. 사진 / 임동현 기자     
 
이 집회를 주최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이하 개국본) 카페는 시민고발단을 결성해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16일부터 21일까지 한 주 동안 매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사법적폐청산'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은 촛불집회 둘째 날이었다.
 
생각보다 긴 줄이 늘어선 가운데 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조국 장관을 향해 무리한 수사를 자행하는 검찰과 이를 팩트체크없이 받아쓰는 언론, 그리고 '조국 사퇴'만을 외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다. 
 
"10년 전 논두렁 시계 기억하실 겁니다. 한국당과 검찰, 언론은 그 때와 똑같은 짓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게 뭔지 아십니까? 10년 전과 지금의 우리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라는 사회자의 발언에 군중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다.
 
촛불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는 시민들. 사진 / 임동현 기자    
 
대구에 사는 한 시민은 영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집회를 했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검찰개혁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해 조 장관을 지켜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에서 올라왔다는 시민, '미친개'라는 닉네임을 가진 개국본 회원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연단에서 발언을 했다. "검찰, 자한당도 문제지만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문제다", "조국 소식들로 일본 불매운동 이야기가 사라졌다. 일본부터 먼저 혼내주는 게 맞지 않나?" "예수를 누가 죽였는지 아는가? 가롯 유다? 빌라도? 대제사장? 아니다. 어리석은 민중들이 죽인 것이다" "조국을 지키는 것이 곧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것이다"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주최 측이 마련한 토크 콘서트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조국 장관은 물론이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공격하는 언론, 문 대통령에게 막말을 했던 정치인 등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국당은 북한의 비핵화를 제일 싫어할 것이다"라면서 북미관계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한 참석자의 이야기도 나왔다. 
 
즉석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사진 / 임동현 기자     
 
콘서트가 끝나자 사회자는 마이크를 참여자들에게 쥐어줬다. 간단하게 발언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마이크를 준 것이다. "서초구민이다. 이번만큼은 서초구에서 자유한국당을 몰아내겠다", "자유한국당은 머리털을 깎는 것이 아니라 양심에 난 털을 깎아라", "확인도 안하고 기사쓰는 언론들 반성하라. 난 지금 뉴스도 신문도 안 본다. 믿지 않는다", 다양한 곳에서 온 참여자들의 다양한 발언들을 들으며 마이크는 한 바퀴를 돌았다.
 
집회를 마무리하는 순간, 스크린에는 지금보다 더 젊은 모습의 조국 장관이 비춰졌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조 장관의 '홀로아리랑' 독창이 들려오자 군중들은 노래를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아리랑 아리랑'을 부르며 이들은 손팻말을 흔들었다. '홀로아리랑'은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등 그동안 그들이 외쳤던 구호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대검찰청 앞까지의 행진으로 마무리됐고 마무리 행진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졌다. 그리고 집회는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릴레이 삭발'로 대표되는 야당의 공세 속에서도 검찰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국가의 개혁이 멈춰져서는 안된다고 믿고 있는 시민의 열망은 촛불로, 노래로 계속 표현됐다. SW
 
ld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