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와의 포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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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와의 포옹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9.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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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뉴욕국립도서관에서 유니세프(UNICEF) 주최로 열린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컨퍼런스'를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사진 / AP


[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문재인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의 만남이 또 무산됐다
. 두 정상 모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머물렀지만 서로 외면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에 서로 마음을 열어젖히고 화해의 악수를 나눴더라면 한일간 분위기는 급속도로 달라졌을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자리조차 외면해 버렸으니 일부러 만남을 제의하기는 더욱 어렵게 됐다.

이런 와중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가 뉴욕 공립도서관에서 열린 유니세프 주

발달장애인을 위한 보편적 의료보장 콘퍼런스에서 손을 잡고 포옹을 하며 친밀감을 과시했다고 해

서 화제다. 행사장 밖으로 걸어 나가던 김 여사가 아키에 여사를 보자 먼저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웃으

면서 인사를 주고받았다는 것이다. 이날 김 여사는 문재인 정부의 포용국가 비전 및 발달장애인 생애

주기별 종합대책등 복지정책을 소개하는 연설 도중 존경하는 마틸드 필립 왕비님, 아베 아키에 여사

이라고 아키에 여사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말 일본에서 열린 G20 정상에서도 만나 우호를 다진 적이 있다. 당시 G20 정상 배

우자들과 함께 교토 도후쿠지를 찾아 사찰을 둘러보면서 상당한 시간을 함께 하기도 했다경색된 한일

간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대뜸 나서 먼저 손을 내민 김 여사의 행동은 신선

하기까지 하다.

사실 집안에서도 그렇지만 남편끼리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아내가 나서서 가교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동양에서는 유교적 전통으로 인해 대외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을 예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뒤에서

조용히 돕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서양에서도 정치적 문제에 끼어드는 것보다 봉사활동이나 사회복

, 기후 문제 등 비정치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서는 것을 즐겼으나 미셀 오바마나 멜라니아 트럼프, 브리짓 마크롱(

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인)등도 대부분 사회문제나 복지문제 등의 일을 하면서 내조하는 편이

. 시진평 부인 펑리위안은 중국판 미셀 오바마라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셸 오바마와의

친교를 자랑하기도 하는 그녀는 재난 구호 지역을 찾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친화력이 있고 활달한

면에서 김 여사는 평리위안을 닮았다. 그녀는 한 손에 핸드백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남편의 팔짱을 끼고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보여 중국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김 여사도 문 대통령과 팔짱 끼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아무튼 김 여사와 아키에 여사의 포옹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한일 관계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한 내조도 없을 것이다. 사실 김 여사는 과거 다도(茶道)교실에도 다니는 등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아키에 여사도 요즘은 좀 식었다고 하나 배우 이서진과 함께 찍은 사진이 도쿄의 한 식

당에 걸려 있을 정도로 한류 팬임에는 분명하다. 두 사람의 포옹을 다시 보고 싶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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