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격화…중국인민해방군 대치, 은행 ATM 손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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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시위 격화…중국인민해방군 대치, 은행 ATM 손괴
  • 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
  • 승인 2019.10.0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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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2명 첫 기소
지난 5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시위대가 복면이나 마스크를 쓰고 '복면금지법' 반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복면금지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하철과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사진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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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박상진 도쿄·베이징 에디터()중국 시위가 새로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교도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7일 복면금지법 위반 혐의로 18세 대학생과 38세 여성을 첫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5일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벌인 혐의다. 경찰은 6일 대학당국의 승인없이 홍콩중문대와 침례대 안으로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했다. 교육위원회는 중·고교 교장들에게 “8일부터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학생, 수업을 거부하는 학생, 인간 띠 시위를 벌이거나 구호를 외치는 학생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마스크 착용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하고 있는 가운데 택시 1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기사는 시위대에게 구타당했고 한 방송사 기자는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을 맞아 얼굴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

홍콩 지하철은 7일 오전에도 전체 지하철역(94) 39곳만 운행했다. 대형 쇼핑몰과 주요 마트들도 문을 닫거나 일찍 영업을 중단했다.

6일 홍콩에서는 복면금지법에도 불구하고 수만명이 우산을 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두행진과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의 일부는 에어 필터 마스크를 착용, 경찰이 사용한 최루탄으로부터 보호하고 익명성을 유지했다. 이들은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쓰고 있었다. 1605년 가톨릭 탄압에 대항해 영국 국회의사당을 폭파시키고자 화약 음모 사건을 일으킨 주동자이다. 오늘날 가이 포크스는 저항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완차이 지구 등 주거용 및 상업용 건물이 늘어선 주요 거리에서 최루탄과 가스를 발사했다.

이날은 특히 중국기업으로 시위대의 분노가 이어졌다. 시내 각 지역의 중국건설은행 ATM 등 약 330여개가 손괴되고 중국 본토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의 기물이 파괴됐으며 중국 휴대전화 샤오미 매장이 화염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전직 여배우 셀린마는 시위대가 중국은행 점포를 손괴하는 장면을 찍다가 구타당했다.

또 일본 교도통신은 지역신문 밍 파오데일리(Ming Pao Daily)를 인용, 구룡 지역에서 홍콩 시위대와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에 일촉즉발의 접촉이 있었다고 전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중국군 막사 벽에 레이저 불빛을 비추자 한 병사가 지붕 위로 올라가 경고. 여러분은 법을 위반하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라고 쓴 경고문을 들어보였다. 다른 병사는 경고의 의미로 노란 깃발을 들었다.

야당 의원들은 복면금지법이 홍콩의 기본법과 상충한다며 고등법원에 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원으로부터 거부 당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은 폭도들의 극단적인 행동 때문에 매우 어두운 밤을 보냈다. 홍콩은 오늘 절반이 마비상태에 빠졌고, 시민들은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였다. 홍콩 정부는 단호히 폭력을 막을 것이다고 밝혔다. SW

p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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