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방만 경영, 채무 미회수' 이재광, '과잉 충성'으로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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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보증공사(HUG), '방만 경영, 채무 미회수' 이재광, '과잉 충성'으로 생존?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9.10.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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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집무실 이전, 장관실 설치 등으로 회사에 큰 손실, '연임 위한 꼼수' 지적
14일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회장.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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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주간=임동현 기자]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회장이 임대료 낭비, 황제 의전 등 방만한 경영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임대 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집무실을 옮기고 집무실에 장관실을 따로 만들고 회사 차량을 돈을 들여 튜닝을 하는 등 '과잉 의전'을 보이면서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이재광 회장의 '방만 경영' 사례가 계속 지적됐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를 '허그'라고 읽어야할 지 '헉'이라고 읽어야할 지 모르겠다"는 농담섞인 발언을 할 정도로 HUG의 방만 경영은 여야 의원 모두의 질타를 받기에 충분했다.
 
HUG는 지난해 10월 서울역 T타워 사무실의 임대 의무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여의도로 집무실을 옮겼고 이로 인해 3억5000만원의 임대료와 관리비 손실이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여의도 사무실에는 사장 집무실 외에 국토부 장관실 및 차관과 국장 등이 머물 수 있는 집무실을 만들 계획으로 알려져 "공간과 돈이 남아도느냐"는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또 HUG는 기존 차량의 임차 기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업무용 차량을 임차해 기존 차량의 잔여 임차료 933만원을 낭비했고 신규 업무용 차량에 대한 내부 개조 비용으로 1243만원을 지출했다. 
 
HUG는 이에 대해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HUG 관계자는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차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어 새로운 사무실을 구하고 있었고 구하는 중에 여의도 8빌딩으로 옮기자는 결정이 나왔다. 여의도에도 기존 사무실이 있었고 임원 사무공간이 서울역에 있었는데 이번 계기로 임원실을 여의도로 옮기자는 결정을 해 이전을 했다. 사무실 이전, 차량 튜닝 등은 국토부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재광 회장은 또 공용차량을 독점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1240만원을 들여 튜닝을 했고 부산 해운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를 사택으로 제공받았음에도 최근 보증금을 5000만원 이상 올려 같은 단지의 더 넓은 평수의 고층으로 이사를 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 1년간 '업무차량 운행일지' 기준으로 주말을 포함해 200일 이상을 부산이 아닌 서울 본가에서 지낸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사 등으로부터 5000억원 가량의 채무를 받아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HUG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5085억원의 돈을 회수하지 못했고 채무액 회수율이 1%도 채 되지 않아 채무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HUG는 "손실이라고 생각하면 손실로 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렇게 문제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100% 채권 회수는 현 구조상 불가능하다. 분양 보증 시장을 개방하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서는 우리가 독점적인 보증료로 이득을 많이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회수를 못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고 현 구조에 따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HUG의 손실이 계속 지적되면서 그 손실과 방만 경영을 막기 위해 국토부에 '과잉 충성'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HUG 관계자는 "국회 앞이다보니 내부적으로 공간을 만들자는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 이와 관련된 TF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도 국감을 통해 알게 된 것이라 해당 팀에 알아보고 있다"고 답하면서 "국토부가 대주주라고는 하나 예산은 기재부가 담당한다. 손실을 막기 위해 예산을 끌어모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할 수 있는데 국토부와 '짬짬이'를 한다고 해도 기재부가 막으면 아무 것도 안된다"며 비어있는 예산을 국토부로부터 채우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관계자가 '내부적으로 공간을 만들자는 계획이 있었다'고 말한 점에서 그 배경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남아있다. 장관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재광 사장이 연임을 위해 국토부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이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 8월 공실발생으로 인한 부당지출, 차량 호화개조 등을 이유로 이재광 사장에게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이와 함께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하면 이재광 사장의 채용비리와 황제 의전 논란, 경영갑질 등을 이유로 이재광 사장의 퇴진을 요구한 노조와 지난 8월 극적 타결을 이룬 것이 '국감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HUG는 "만약 꼼수로 타결을 짓고 대외적으로 알리려했다면 '모든 게 해결됐다'며 자료를 뿌렸을 것이다. 현재는 노조와 문제가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노조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와 '완전 타결' 등의 내용이 담긴 자료를 낼 수 없었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현재 HUG는 국감에서 지적된 여러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서 답변을 정리하고 있고 그 답변을 국회에 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HUG 홈페이지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주거복지 증진과 도시재생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보증업무 및 정책사업을 수행합니다. 주택도시기금의 효율적인 운용 및 관리를 통해 경영혁신을 이루고 한 발 앞선 주거정책시행으로 서민주거안정을 이끌어 갑니다. 주택에서 도시까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전문 공기업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 더 나은 삶'이 아닌 '회장의 더 나은 삶'에 집착하고 있는 현 HUG의 상황은 공기업을 사적 사업체로 생각하고 직원은 물론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SW
 
ld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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