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요새 세상에도 노스트라다무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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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요새 세상에도 노스트라다무스가 있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19.10.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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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셔터스톡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요새 세상에 노스트라다무스가 어디 있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거북이 껍질을 보고 점을 치거나(占卜) 닭의 뼈나 눈을 보고 점(鷄卜)을 치지 않아도 미래를 아는 사람들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 이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문재인 정부에 대해 3가지 예언을 했던 안철수 씨가 그렇고, SNS에 올린 과거의 글이 너무나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해서 조스트라다무스란 명예(?)를 얻은 조국 씨가 그렇다, 태영호 전() 북한 외교관도 이 반열에 오를만 하다. 그는 지난 10월 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타결되기 힘들 것을 협상에 나오는 북한 외교팀의 자세를 보고 미리 알아 맞췄다.

그럼 이 사람들이 거북이 등껍질이나 닭의 뼈나 눈을 보고 알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자기 분야에 대한 오랜 경험과 각종 과거 자료, 그리고 미래에 대한 시뮬레이션 등으로 예측했을 것이다. 아무튼 이 분야에서 한 끗발하는 사람 중에는 송나라 사람 장자도 있다.

능력 있는 사람을 우대하면 사람들 사이에 알력이 생기고 지식을 권장하면 사람들이 그 지식으로 서로 도둑질 한다. 능력이니 지식이니 이런 것들은 사람을 순박하게 만들 수 없다, 사람들이 이익에 혈안이 되면 아들이 아비를 죽이고 신하가 임금을 죽이고 대낮에 강도질을 하거나 담장을 뚫고 들어가 도둑질을 하게 된다. 내가 그대에게 분명히 밝혀두는데 천하대란은 요순시절에 이미 싹이 텃고 대형사고는 천년 뒤에 터진다. 천년 뒤에 틀림 없이 사람들끼리 서로 잡아 먹는 날이 올것이다!”(경상초편, 이인호 )

오늘날 우리 꼴을 장자가 무섭도록 딱 맞추었다. 잘나가는 연예인을 댓글로 죽이고 수십명의 죄없는 여성들을 무참히 도륙내고 전 남편과 아이를 약을 먹여 죽이고 거기다 정치인들이나 자칭 지식인들은 교언영색과 원시시대의 부족 마인드로 국민을 죽이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것을 모른다. 안다면 이럴 수가 없다. 이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인격 살인일 뿐 아니라 진짜 살인이기도 하다. 저주의 굿판을 당장 멈춰야 하지만 이들은 콧방귀도 안 뀐다. 이제 정말 조스트라다무스의 지혜(?)라도 빌려야 하나 보다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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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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