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전국체전 중 폭언, 성희롱 등 인권침해 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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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전국체전 중 폭언, 성희롱 등 인권침해 빈번"
  • 김기현 기자
  • 승인 2019.10.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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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사진 / 뉴시스     

[
시사주간=김기현 기자] 지난 10월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기간 중 폭언, 성희롱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 스포츠인권특별조사단은 28일 전국체전 14개 주요 종목의 인권 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면서 "과열 경쟁과 권위주의적 문화로 인한 인권침해 상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지도자들이 경기력이나 결과가 좋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선수들에게 심한 욕설, 고성, 폭언, 인격모욕 등의 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 구기 종목의 감독은 선수들에게 폭언을 하는 것이 관중들에게까지 들려 관중들이 "욕하지 말라"는 말을 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종목의 심판은 경기장 안내 여성 직원을 겨냥해 성희롱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고 관중들이 여성 선수를 향해 성희롱 발언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으며 남자 코치가 여자 선수의 목덜미를 주무르고 만지는 장면도 포착됐다. 
 
또 한 종목단체 임원의 다과 수발을 위해 여성 선수나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되고 고위직의 '일장 연설'로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등 과도한 의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주최측과 종목단체, 지방자치단체는 선수들이 최선의 기량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집중하고 인권침해와 권위주의적 문화는 개선할 필요가 있으며특히 높은 단상에 앉아 어린 여성들의 차 심부름을 당연한 듯이 받고 있는 구시대적 문화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또 "신체접촉은 격려나 응원의 의미로 받아진다 하더라도 '이를 빙자한 성폭력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은 최소화해야한다'는 스포츠분야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권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SW
 
kk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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