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국민, 여기자 살해사건 관련 총리 사임 “압박”
상태바
몰타국민, 여기자 살해사건 관련 총리 사임 “압박”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11.28 07:52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리 비서실장과 관광장관 사임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2017년 10월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에서 살해된 여기자 사건 여파가 정국을 소용돌이로 몰아 넣고 있다.

영국 BBC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이 사건으로 총리 비서실장과 장관이 사임하는 등 정권의 중추에 수사가 미치고 있으며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에 대해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몰타 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진 / 뉴시스
몰타 여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 사진 / 뉴시스

지난해 10월 몰타에서 유명한 탐사보도 전문 기자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차(당시 53세)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차량폭발로 숨졌다. 그녀는 무스카트 총리의 친족에 의한 숨겨진 자금 의혹을 보도하는 등 30년 동안 탐사 보도를 해온 베테랑이다. 갈라치아는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갈리치이의 비극적인 죽음에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희생자의 가족, 몰타 국민들을 위해 기도한다"라며 애도하는 등 큰 파장을 낳았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기자의 사망이 직후 “언론 자유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국민들은 의혹을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차량이 폭발한 장면 사진 / 뉴시스
카루아나 갈리치아의 차량이 폭발한 장면 사진 / 뉴시스

현지 언론들은 26일, 총리 비서실장이 사임했다고 무스카트 총리가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츠이 관광상도 사건과 관련해 사임했다고 전하고 있다.

또 사건 후에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던 카르도나 경제장관도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직무를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수사가 정권 핵심부에까지 미치고 있는 가운데 수도 발레타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의회를 에워싸며 무스카트 총리도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용의자가 이번 달 구속되면서 수사에 협력할 의향을 피력했고 20일에는 다른 용의자도 구속되는 등 사건 발생 2여년만에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SW

jma@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