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팅은 불안감 해소 등의 목적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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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팅은 불안감 해소 등의 목적이 더 크다”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19.12.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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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공대 보고서 “약 67%는 전혀 성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사진 / 셔텨스톡
사진 / 셔텨스톡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성적으로 문란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나 사진을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행위를 흔히 ‘섹스팅(Sexting)’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행위를 ‘음란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섹스팅을 하는 행위 자체가 “항상 섹스에 관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불안감 해소 등의 다른 목적도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공과대학 연구진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이런 성적 지향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성인의 3분의 2(약 67%)는 전혀 성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대학 심리학과 조셉 큐린 박사가 주도하는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18세에서 69세 사이의 160명으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심층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구체적으로 섹스팅 동기, 애착 관계, 성적 행동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섹스팅을 하는 이들 3가지 요인들은 성적으로 어떤 것을 지향하든, 남자든 여자든, 나이가 많고 적든, 관계없이 한결 같으며 3분의 2가 비(非)성적인 목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다.

다시 말해서 실제로 섹스팅을 하고 있지만 관계에 대한 확답을 얻거나, 불안감을 해소하거나, 혹은 그 대가로 뭔가 확실한 비섹슈얼적인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떤 섹스팅은 나중에 하는 섹스에 대한 전희에 관한 것이기도 했다.

성인들의 섹스팅은 과거에 우리의 성욕을 파트너들에게 전달해 온 방식의 진화를 보여준다. 옛날 사람들은 사랑이 담긴 시와 열정적인 편지를 썼다. 그러다 사진이 보다 보편화되자 커플들은 ‘부도이르 사진(Boudoir photo)’을 찍곤 했다. 이는 사진관, 침실, 드레스 룸같은 곳에서 관능적이며 에로틱한 사진 찍는 것을 말한다.

누드 사진을 보내는 것은 성적 자주성을 행사하는 방법일 수도 있다는 주장도 있다. 상대나 혹은 타인에게 힘을 얻었다고 느끼거나 자신감을 얻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몸매에 자신이 있거나 자신의 육체가 섹시하다고 느낄 경우에 더욱 그랬다. 애리조나 대학 연구에 의하면 파트너가 흥미를 잃거나 다른 사람 누드사진을 보는 것이 싫어서 자기 누드사진을 보냈다는 여성이 남성보다 4배 더 많았다.

텍사스메디컬브랜치대학(UTMB)의 제프 템플 교수가 발표한 이전 연구에서는 “섹스팅은 건강한 호기심의 발로로 특히 청소년들의 성적 정체성 탐구야말로 정상적인 일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단계의 생물학적 과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사람들은 신체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거부하면서 그 대신 섹스팅을 선호하기도 한다. 미국 내 일부 성교육 강사는 10대에게 아예 안전한 섹스팅을 가르키기도 한다.

카시디 콕스 박사는 “다른 성행위와 마찬가지로, 섹스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동의를 얻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면서 “(그러나)청하지도 않은 섹스 메시지나 음란화를 보낸 사람들은 실제로 섹스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수신자를 성적으로 희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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