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환 활동가의 소통칼럼] 세계장애인의 날,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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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환 활동가의 소통칼럼] 세계장애인의 날,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를 꿈꾼다.
  • 김철환 활동가
  • 승인 2019.12.03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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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5일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어로 치사를 한 김정숙 여사. 사진 / 뉴시스
지난 10월 15일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수어로 치사를 한 김정숙 여사.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김철환 활동가] 오늘(12월 3일)은 국제사회가 정한 세계장애인의 날이다. 세계장애인의 날은 전 세계 장애인들의 인권과 복지향상을 촉진하기 위하여 1992년 UN(유엔)에서 시행된 것이다.

시대가 흐르면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해왔다. 과거에는 신체에 장애가 있다는 것 자체를 수치로 여겼다. 그래서 장애인을 방안에, 시설에 가두었다. 사회참여를 가로 막았고, 장애인은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없었다.

장애 때문에 겪는 어려움은 장애인 개인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애는 극복되어야 하는 것으로 가르쳤고, ‘장애극복’이 강조되었다. 더 나아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비장애인과 같아져야 된다고 생각했다. 걷거나 말을 할 수 있도록 피나는 재활훈련도 받았다. 경우에 따라서 목숨을 담보로 수술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온당한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접하면 대부분은 경계하거나, 피한다. 이는 외국인이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낯설어서다. 그럼에도 그 외국인이 우리와 같지 않으니 ‘잘못되었다.’, ‘틀렸다.’ 라는 쪽으로 생각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외국인이 가진 문화와 관습, 사고방식이 우리와 ‘다른’ 것이 아닌 ‘문제가 있는 것’으로 규정되어 버린다.

장애인의 문제도 다르지 않다. 처음부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되면 장애인이 가진 ‘다름’은 보지 못하게 된다. 더 나아가 ‘정상 상태가 아니다.’ 혹은 ‘틀렸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장애인은 ‘고쳐져야 할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것이 지금까지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생각도 바꾸고는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전히 이러한 시각에 사로잡혀 있다.

최근 이러한 생각에 일침을 놓는 일이 있었다. 지난 달 있었던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에서였다. 당시 행사장에 참석한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가 수어(手語)로 격려사를 했다. 김정숙 여사는 장애인들에게 “틀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못 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만의 방식대로 하는 것입니다.”라는 격려사를 하였다. 억압받는 소수의 언어인 수어로, ‘다름’과 ‘자신의 방식’을 김정숙 여사는 강조했다.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세계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이방인으로 취급해오지 않았는지 말이다. 무심결에 장애인을 낮추어보지 않았는지, 장애인의 능력은 보지 않고 ‘가능 하겠어.’ 라는 넘겨버리지 않았는지 말이다. 나의 편안함에 안주하여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에 눈감은 적은 없었는지 말이다.

UN에서 선언했던 장애인의 인권과 복지향상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사회를 바꿀 때 가능하다. 정부 정책을 바꿀 때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러한 바탕이 있어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한 사회는 가능하다. 이것이 27회를 맞는 세계장애인의 날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SW

k6469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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