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일자리로 채운 청년 고용률, 정부는 “호전”
상태바
단기 일자리로 채운 청년 고용률, 정부는 “호전”
  • 현지용 기자
  • 승인 2019.12.03 16:51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달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기준) 중 주당 근무시간이 1~17시간의 초단기 일자리에 일하는 청년의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시스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달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기준) 중 주당 근무시간이 1~17시간의 초단기 일자리에 일하는 청년의 수는 전년 동월 대비 7만7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정부가 고용지표를 통해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는 호전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실제 청년층 취업자들의 일자리는 일반적이지 않은 초단기 일자리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10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기준) 고용률은 44.3%, 청년실업률은 7.2%로 각각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년층이 새로이 잡았다는 일자리는 주당 근무시간이 최대 17시간 수준인 초단기 일자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고용동향 자료를 분석하면 지난 10월 청년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때 9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이 중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청년 취업자의 수는 6만1000명(67.8%)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이들 가운데 주당 근무시간이 1~17시간인 청년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7만7000명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초단기 일자리에 취업한 청년층은 지난해 10월 8.8%였으나 올해 10.5%로 상승했다. 그러나 주당 근무시간이 36시간 이상 일하는 청년취업자는 전년 대비 2만1000명 늘어났다.

이는 고용형태에서도 드러난다. 같은 기간 청년취업자 중 임시근로자는 4만6000명 늘어난 반면, 상용근로자는 3만4000명 늘어났다. 이는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질적 상승이 아닌 단기 일자리를 통한 수적 증가라는 결과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정부도 통계 발표 이전 이를 알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1일 YT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치를 보면 전체고용률이나 청년·여성·노인층의 자체고용률은 오른 반면, 청년층은 여전히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치가 좋아져도 국민들이 느끼지 못한다면 저희가 잘 알리지 못한 부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도자의 체감 청년 실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국민대학교 간담회에서 정부의 청년 고용정책을 설명했다.

이날 청년 참석자들은 정부의 노인고용률 문제 집중을 통한 청년고용률 외면과 지역 인재 채용 할당제로 인한 공공기관 채용 감소를 물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는 (노인) 일자리와 겹치지 않는다”라거나 “청년고용의무제로 공공기관 청년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청년 아르바이트가 기계로 대체돼 고용 호전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치 그래프로 가려지는 체감 고용 문제에 대해 정부의 제대로 된 접근법이 필요하다. SW 

hjy@economicpost.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