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정부 어린이집 6391원 식판, 수백만 아이들은 1900원 식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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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정부 어린이집 6391원 식판, 수백만 아이들은 1900원 식판”
  • 황채원 기자
  • 승인 2019.12.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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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소규모 인상을 규탄했다. 단체는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은 6391원의 식판을, 912억이 없어서 급식비 인상을 못한다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기재부 어린이집에서 3300원 식사를 제공한다”며 “다른 수백만 아이들에게는 1900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어느 부모로서 납득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사진 / 국회기자단
10일 오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소규모 인상을 규탄했다. 단체는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은 6391원의 식판을, 912억이 없어서 급식비 인상을 못한다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기재부 어린이집에서 3300원 식사를 제공한다”며 “다른 수백만 아이들에게는 1900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어느 부모로서 납득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사진 / 국회기자단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정부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책정에 대해 시민단체가 “급식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0일 오전 시민단체 ‘정치하는 엄마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며 정부의 어린이집 급간식비 소규모 인상을 규탄하고 나섰다.

단체는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땅에서 어느 지역에 태어나던, 어느 유치원, 어린이집에 다니던지, 국공립 다니는지, 다들 다른 식판을 받아야 되는 현실”이라며 “시민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아 저희가 전국 300여개 공공기관, 정부부처, 지방자치단체에 직장어린이집 급식비가 얼마인지 전수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회원도 같은 엄마아빠이자, 아이 키우고 직장 다녀며 남은 시간에 정부에 신청해 어렵게 받은 자료다. ‘정치하는 엄마들’이 이런 자료를 만들지 않으면 정부는 실태조사 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청 직장어린이집은 6391원의 식판을 받고 있다 국회 어린이집, 청와대 어린이집은 3800원을 먹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여년 째 (어린이집 급식비를) 1740원 동결해놓고 복지부 자녀들에게는 3862원 식판을 주고 있다”며 “912억이 없어서 급식비 인상을 못한다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기재부 어린이집에서 3300원 식사를 아이들에 제공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단체는 “다른 수백만 아이들에게는 1900원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어느 부모로서 납득할 수 있나. 1900원으로는 어디 가서 라면 반쪽, 커피 반잔도 못산다”라며 “아무리 단체급식이라 해도 이 같은저 돈이 아이들에게 쥐어지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몰라서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정부를 강하게 규탄했다.

시민단체 등 어린이집 급식비 인상 요구에 국회도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4일 단체의 급식비 인상을 요구하는 문자메세지에 “스팸 넣지 마라. 계속 하면 (급식비를) 더 삭감하겠다”고 답해 논란을 일으켰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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