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내 나는 전자담배 규제, 트럼프 속셈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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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내 나는 전자담배 규제, 트럼프 속셈 “의심”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1.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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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FDA, 규제안 마련
멘톨향 등 제외…보건전문가 반발
트럼프, "산업을 돌볼 것", 의구심 증폭
사진 / ShutterStock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미국이 2일(현지시간) 향내 나는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안을 내놨다.

이 규제안에는 카트리지 형태의 향내나는 전자담배 중 과일향, 캔디향, 민트향 등은 규제대상이 됐다. 그러나 멘톨 및 담배향이 나는 전자담배 제품은 제외됐다. 액상 리코틴 리필이 가능하고 취향에 맞게 향내를 조합할 수 있는 개방형 탱크(Open-tank)형 전자담배도 규제 대상에서 빠졌다. 새로운 규정은 주로 대규모 전자담배 제품 제조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향이 나는 전자담배에 대한 완전한 금지를 제안했으나 크게 후퇴한 것이다.

미국 정부의 이 조치에 건강 전문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심장협회 낸시 브라운 회장은 “개방형 탱크 시스템에 사용되는 멘톨 향료 및 향이 있는 액체 니코틴을 시장에 출시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정부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전자담배 사용을 계속할 수있도록 했다”고 비난했다.

2018년 데이터에 따르면, 거의 240만 명의 중고등 학생들이 조사시점 30일 이내에 향이 있는 전자담배를 적어도 한 번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알렉스 에이자 미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아이들에게 가장 문제가 있는 제품의 규제를 우선시해 법을 시행할 것이며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제품 사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담배제품센터 소장 미치 젤러는 같은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2월 초부터 FDA는 불법 판매 제품에 대한 집행을 우선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전야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빨리 시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매우 큰 산업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산업을 돌볼 것이다”고 말해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일부에서는 “새로운 조치는 완전히 금지된 것이 아니다”면서 “FDA 검토는 일부 향미 ​​제품이 청소년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면 다시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라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해 표가 되는 담배산업체를 도닥거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폐협회(ALA)는 웹 사이트에서 “FDA는 어떤 전자담배가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는 것을 돕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발견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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