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통3사 멤버십 혜택, 있으나마나한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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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통3사 멤버십 혜택, 있으나마나한 ‘무용지물’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1.03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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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시사주간 DB
사진 / 시사주간 DB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12월 31일부로 멤버십 혜택이 종료됩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해마다 1월 1일 이용자 멤버십을 갱신하고 이전까지 보유하고 있던 멤버십 포인트는 모두 소멸시킨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돼 버리는 포인트의 규모도 상당하고, 멤버십 사용처가 수시로 바뀌고 기존 혜택이 축소되는 등 있으나마나한 ‘무용지물’이라며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요금제별로 차등 부여하던 멤버십 등급을 없애고 포인트를 무제한 제공하는 등 지속적으로 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해가 바뀔 때마다 혜택은 줄어들고 사용처도 마땅치 않아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음악플랫폼 플로(FLO)를 출시하면서 15년간 협력관계를 이어온 음원 서비스 업체 멜론과 제휴 할인 혜택을 종료했다. 이어 같은해 9월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할인 혜택도 사라졌다. 옥수수가 지상파 3사의 OTT 푹(POOQ)과 합쳐지면서 통합법인 웨이브(Wavve)로 바뀌자 옥수수 이용 고객에게 제공하던 유료 콘텐츠 50% 할인 혜택을 없애버린 것이다.

KT역시 혜택이 줄어들은 것은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KT는 주 1회 제공되던 스타벅스 무료사이즈 업 혜택을 월 1회로 축소했다. 올해 초부터 KT의 음원서비스 ‘지니뮤직’도 100%할인(1개월), 50%할인(1년)을 30%할인(6개월)으로 감소시켰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멤버십 포인트로 단말기 값을 할인하던 혜택이 폐지됐다. 이는 이통3사 가운데 KT에만 있던 제도로 스마트폰 구입 시 최대 4만원을 포인트로 할인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받았던 혜택이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7월에는 주 1회 제공하던 스타벅스 사이즈업과 프리 엑스트라 무료 제공 혜택을 폐지했다. 같은해 5월부터는 VIP 무료 영화 관람 횟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올해부터는 VIP등급 고객에게 커피, 할인쿠폰 등 제휴사 무료혜택을 제공하는 ‘VIP초이스’ 이용 횟수도 연 12회에서 연 6회로 감소시킨다. 

또한 31일부터 롯데시네마 월 1회 영화 온라인 무료 예매 혜택, 한국만화박물관 입장권 10%할인, 티머니 월 1회 3000원 충전 무료 혜택도 사라진다.

소멸되는 포인트 규모도 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지난해 6월 발표한 ‘이통3사 포인트제도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소멸되는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는 약 5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통신사 멤버십 혜택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통신사의 수익성 하락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부담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3사에는 지난해 5G 서비스 론칭으로 인해 기지국 건설, 대량의 마케팅 비용이 투자됐다. 실제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0.66%, 15.4% 31.7% 감소했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통사가 지급한 멤버십 포인트의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했다. 이는 1인 평균 멤버십 포인트가 약 8만1400점임을 감안하면 매년 4만8200여점이 허공에 뿌려진다는 소리다.

특히 멤버십과 관련한 가장 큰 불만은 ‘상품 구매시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비율이 낮다’가 36.6%, ‘쓸 곳이 적다’는 불만이 22.2%에 달했다.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멤버십 적용 범위와 사용처 확대가 아닌 통신요금 인하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현 멤버십 제도는 마케팅비를 사용한 생색내기에 불과하고, 통신 사업이 기업의 이익만 생각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닌 점에 미뤄봤을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는 안타까운 행태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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