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거주 미국인 국외로 대피
미군 3,500명 중동에 재배치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이란군 1인자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이 새해 벽두 위기감을 몰고 왔다.
미군은 3일 오전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인근 도로에서 솔레이마니가 탑승한 차량을 드론에서 발사된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 사건으로 솔레이마니는 물론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하시드 알사비·PMF)의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 등 8명이 숨졌다.
최근 미국 대사관 습격과 방화, 미군 시설에 대한 미사일 폭격 등에 대한 보복공격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솔레이마니가 지원하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저지른 일로 추정하고 있다.
이란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최고 안보위원회를 소집, 긴급 성명을 내고 “미국의 공격은 최대의 전략적 실수다. 이 범죄 행위의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도 경고했다. 또 “그의 순교는 그의 지속적인 평생의 헌신에 대한 신의 보상으로 그가 뿌린 순교의 피를 손에 묻힌 범죄자들에게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사령관인 솔레이마니 소장은 하메네이를 잇는 2인자로 차기 대통령 출마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해 10월 미군 특수부대는 수니파 극단적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리더인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제거한 바 있다.
일본 NHK는 4일 “미국은 이라크에 사는 미국인에게 즉시 국외로 대피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우려가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AFP,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도 3,500명의 병력을 중동에 추가배치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뉴욕타임즈는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는 이란과의 전쟁 도화선이 될 수 있다며 그의 제거 조치를 거부했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미국무장관은 3일 영국, 프랑스, 중국 외상 및 당국자들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결정한 것은 방어적인 조치이며, 미국 국민의 즉각적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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