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르포③] 북한식당 6곳 폐쇄...일부는 건물마저 부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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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르포③] 북한식당 6곳 폐쇄...일부는 건물마저 부숴
  • 양승진
  • 승인 2020.01.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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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말 최대 8개까지 운영...한국인 발길 끊자 운영난
대북제재 앞에서 50년 우방 캄보디아도 결국 손들어
씨엠레아프의 6번국도에 있던 북한식당인 평양랭면관 문이 닫혔다. 사진=양승진 기자
씨엠레아프의 6번국도에 있던 북한식당인 평양랭면관 문이 닫혔다. 사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대북제재 영향으로 캄보디아에 있던 북한식당 6곳이 모두 폐쇄된 가운데 일부 식당은 건물 자체를 없애 흔적조차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29일부터 올해 17일까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과 씨엠레아프 등을 돌며 취재한 결과,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해 개설한 북한식당 6곳 모두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씨엠레아프의 경우 북한이 만든 앙코르 파노라마 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6번 국도에 있던 평양랭면관은 아무런 표식도 없이 문이 닫혀 있었다.

주변 상인들에게 평양냉면집에 대해 물어봐도 대부분 모른다는 소리만 할 뿐 관심 자체가 없어 보였다.

이곳을 안내한 캄보디아 관계자는 교민사회를 중심으로 관광객들에게 북한식당 가지 말기 캠페인을 벌여 영업부진을 겪던 차에 대북제재로 아예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식당이 문을 닫은 후 찾는 사람이 없어 현지에서는 거의 잊혀져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북한식당은 수도인 프놈펜에 평양은하수, 평양랭면집, 평양아리랑, 평양대동강식당 등이 있었고 씨엠레아프에는 평양친선관, 평양랭면관 등 모두 6개가 운영 됐었다.

이들 북한식당은 2015년 말 최대 8개가 운영 되면서 전성기를 누렸으나 2016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영향으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했다. 우리 정부 또한 해외에 나가는 국민들에게 북한식당 이용 자제를 권고하면서 일부 북한식당은 임대료를 내지 못할 정도로 영업부진을 겪었다.

캄보디아 관광부는 지난해 1222일까지 프놈펜에 있는 북한식당 4곳과 씨엠레아프에 있던 북한 식당 2곳을 모두 폐쇄했다고 일간 크메르 타임스가 8일자로 보도했다.

프놈펜에서 한창 영업 중일 때의 평양랭면관 모습. 사진=블로그 낭만일탈
프놈펜에서 한창 영업 중일 때의 평양랭면관 모습. 사진=블로그 낭만일탈
간판이 없어진 평양랭면관의 최근 모습. 사진=양승진 기자
간판이 없어진 평양랭면관의 최근 모습. 사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북한식당 건물을 부수는 중이었다. 사진=양승진 기자
대문 안으로 들어가니 북한식당 건물을 부수는 중이었다. 사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수도인 프놈펜에 있던 평양랭면집을 찾아갔더니 간판도 없고 아무런 표식도 없어 처음엔 북한식당이 있던 자리일까 의구심이 들었다. 주변 점포에 물어보니 손사래만 칠 뿐 대답을 안 했다. 할 수 없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No 400 St.Monivong’이라는 주소가 똑같았다.

담 위에 간판이 있던 자리는 없어졌고, 낡은 대문을 열고 마당으로 들어섰더니 건물을 부수는지 구조물들이 나뒹굴고 벽체에 철근이 보였다. 관리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다른 데 가서 알아보라는 손사래를 쳤다.

대문 밖에서 조금 있자니 인부 4명이 안으로 들어 가 또다시 물어봤으나 아무런 말없이 안으로 사라졌다. 평양랭면관은 담과 대문만 남기고 건물을 한창 부수는 중이었다.

대북제재 앞에서 50년 우방인 북한과 캄보디아의 관계도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북한식당이 있던 건물을 부수는 것과 오버랩 됐다.

캄보디아 북한식당에서 파는 냉면은 7달러로 비교적 값싼 음식은 아니었다. 여기에 김치(3달러)나 육전(12달러), 힘줄볶음(17달러) 등을 시키면 1인당 20달러를 훌쩍 넘어 비싸다는 말이 많았다.

한편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지난달 22일까지 북한으로 돌려보내도록 명시했으나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에서는 북한식당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SW

jed0815@econom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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