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칼럼] 다견 가정, 건강한 무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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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칼럼] 다견 가정, 건강한 무리를 위해
  • 이용선 훈련사
  • 승인 2020.01.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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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견가정, 무리끼리 경쟁 커져
'1犬 1켄넬', 정확하게 공간분리
분리불안, 개별성 키우도록 해야
애정조절...경쟁심 조장은 금물
사진 / 보듬컴퍼니
사진=보듬컴퍼니

[시사주간=이용선 보듬컴퍼니 훈련사] 다견 가정은 2마리 이상의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을 일컫는다. 보통은 한 마리로 시작해 추가로 한 마리를 더 입양하거나, 처음부터 여러 마리를 입양하는 등 다양한 사례가 있다.

그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례는 한 마리를 입양해 지내다가, 기존의 한 마리가 외로울 것 같아 추가로 한 마리를 더 입양하는 경우다. 그렇게 반려견들끼리 형제, 친구처럼 잘 지내길 바라지만, 오히려 서로 원수나 경쟁자가 돼 잘 지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의 몇 가지 규칙만 숙지해 실천한다면 사이가 좋지 않은 반려견들 사이를 완화할 수 있다. 또 사이가 좋은 반려견끼리는 그 사이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음식은 켄넬에서

여기에서 말하는 음식은 반려견의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의 음식도 포함한다. 개들은 서로의 음식을 나누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그렇기에 보호자가 식사를 급여하거나, 간식을 급여했을 때 싸움이 많이 일어난다.

상황을 연관 지어본다면 보호자가 식사할 때 그 주변에서 반려견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하는 상황에서도 싸움이 많이 일어나곤 한다. 그렇기에 반려견에게 정확하게 공간을 분리한 후 음식을 급여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먼저 반려견 1마리당 1개의 켄넬이 있어야 한다. 충분히 켄넬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고, 간식이나 사료로 유도해 켄넬을 들어가고 나오는 것에 익숙하게 한다. 이때도 음식이 관련된 상황이기에 꼭 한 마리씩 분리해 적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충분히 적응됐다면 이제부터 식사, 간식을 급여하기 전 반려견들이 켄넬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리고 켄넬의 문을 닫고 식사, 간식을 준비하기 시작한다.(이때 음식물을 들고 켄넬에 들어가게 하는 것은 오히려 반려견들이 경쟁하게끔 조장한다) 준비가 끝나면 켄넬 문을 열어 한 마리씩 급여하고 문을 닫아 둔다. 급여할 때 한 마리가 고정적으로 먼저 먹게 하지 말고, 급여할 때마다 순서를 무작위로 급여하는 것이 적합하다.

반려견들 모두 식사, 간식을 다 섭취했다면 식기들만 먼저 수거한 후 켄넬 문을 열어 반려견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자. 이 순서는 사람이 식사·간식을 먹을 때도 반려견들이 주변에 있기보다 켄넬 안에서 분리돼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사람들이 다 먹고 깨끗이 치운 후 켄넬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주 적합하다.

사진 / 보듬컴퍼니
사진=보듬컴퍼니

◇반려견끼리의 분리 연습

다견가정에서의 고민 중 반려견들 서로 사이가 너무 끈끈해 서로에게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서로에게 집착하게 된다면 서로에게 분리불안(애착대상으로부터 분리될 때 심한 불안을 느끼는 것)이 생기거나, 반려견 각각이 개별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활동이 적어지고 무리의 분위기로만 움직이는 경우가 늘어나 여러 문제들에 얽히게 된다.

그렇기에 반려견들끼리 충분히 분리해 각각의 개별성을 키워준다면 건강한 무리가 될 수 있다. 먼저 위에서 설명한 켄넬을 이용해 한 마리가 켄넬 안에 있고, 다른 한 마리는 켄넬 밖에서 보호자와 간단한 교육 또는 놀이를 하고 이것을 마친다. 그 후 밖에 있던 반려견이 켄넬에 들어가 대기하고, 켄넬에 있던 반려견이 밖으로 나와 보호자와 활동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이것이 잘 행해진다면 산책도 개별적으로 한 마리씩 나가서 반려견 한 마리 한 마리의 개별성을 키워야한다.

◇애정 조절

다견 가정들 사이에 가볍고 짧은 터치들 외 특정한 한 마리를 다른 반려견 앞에서 유독 애정을 준다면, 이 또한 싸움으로 번질 수 있으니 두 마리가 함께 있을 땐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 이때 두 마리 모두에게 과한 애정을 주는 활동 또한 경쟁을 조장하니 유의해야 한다.

만약 애정을 조절하는 것이 힘들다면, 위에서 설명한 분리 연습을 꾸준히 하며 한 마리씩 분리돼있는 상황에서 애정을 준다면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내용은 다견 가정에서 기본으로 갖추어야 할 내용만 축약한 것이다. 사실 이외 다른 규칙들도 많지만 이 정도만이라도 실천해본다면 분명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다. 꼭 실천해보길 바란다. SW

ys.lee@bode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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