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이후, '얼어버린' 거래 문의… 매매·전세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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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대책 이후, '얼어버린' 거래 문의… 매매·전세가 '주춤'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1.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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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3주 연속 상승폭 축소… 수도권 일부 지역 상승세 회복
강남 4구도 '찬바람'… 가파른 상승세 보였던 전셋값도 숨고르기
12·16대책 이후 얼어버린 거래 문의로 매매·전세가 주춤하며 서울 집값은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사진=뉴시스
12·16대책 이후 얼어버린 거래 문의로 매매·전세가 주춤하며 서울 집값은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지난해 12·16대책 이후 부동산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하던 주요 지역 고가 아파트들이 대출규제, 세제 강화 등의 대출 영향으로 상승 피로감이 몰려온 결과다. 특히, 서울 지역은 3주 연속 매매·전세가 상승폭이 둔화된 가운데 서울 집값을 견인해 온 강남 4구도 '찬바람'이 불고있다.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1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일 조사 기준 전주 대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주(0.08%) 대비 0.01%p 하락한 0.07% 올랐다. 이는 지난달 16일 0.2%를 기록한 이후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결과다.

대부분 구역은 0.01%~0.02%p 정도로 하락폭이 작았던 반면, ▲강서(0.15%→0.08%) ▲영등포(0.19%→0.11%)는 0.08%p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강남(0.09%→0.05%)에 이어 ▲동작(0.11%→0.08%) ▲송파(0.07%→0.04%)는 0.03%p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서울 집값을 견인해 온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 중 강남과 송파 두 곳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데 이어 서초와 강동 매매가 역시 각각 0.02%p, 0.01%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 대책에 따른 매매가 하락 우려 및 매수 문의 급감으로 주요 단지 대체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내건축 등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오며 4구 모두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풀이했다.

강남 4구 이외에 모든 구에서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된 가운데 성북구는 뉴타운 및 역세권 중심의 직주근접 수요로 지난주 대비 0.01%p 상승한 0.0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는 금호ㆍ행당ㆍ옥수동 신축 및 대단지 소형 위주로 상승, 3주 연속 0.07% 상승률을 이어갔다.

또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0.11%)을 기록한 구로구는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개봉·고척동의 역세권 및 학교 인근 위주로, 마포구는 그동안 상승폭 낮았던 성산·염리동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해 지난주 대비 0.01%p 하락한 0.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서울 집값은 최근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의 상승폭 회복이 눈에 띈다.

먼저 서울 접근성이 좋은 부평동과 산곡동 구축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한 인천은 지난주 0.07%에서 0.08%로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고, 수원시 팔달구는 12·16대책 직후 0.52%까지 치솟았던 상승률이 지난지 0.40%로 감소했다가 이번주 0.4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회복하고 있다.

아울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지난주(0.19%) 대비 0.04%p 하락한 0.15%를 기록한 것. 이는 12·16대책 발표 바로 다음주 0.23%로 치솟아 '매매절벽으로 인한 전셋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을 증명하는 듯 했으나 이후 매주 0.04%p씩 감소한 수치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겨울방학 이사철과 청약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주요 학군 지역 또는 도심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연초 숨고르기로 서울 25개구 중 17개구가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100을 넘긴 수급지수는 12월16일 120.3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12.2에서 109.6%, 109.4%로3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 그래프. 사진=한국감정원
지난해 10월 이후 100을 넘긴 수급지수는 12월16일 120.3으로 최고치를 찍은 뒤 112.2에서 109.6%, 109.4%로3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 그래프. 사진=한국감정원

그런가 하면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주간 수급동향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8년 9·13대책 직후 112.8를 기록한 수급지수는 지난해 3월 넷째주(71.6)까지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10월 둘째주(100.3)부터는 100을 넘겨 공급대비 수요가 많음을 증명했다.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수급지수는 지난달 초 110.9를 시작으로 16일에는 120.3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112.2에서 109.6%, 109.4%로 3주 연속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급지수는 0~200범위로 100을 넘으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 밑으로 떨어지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준점인 100을 상회한 이후 매수문의가 점차 증가했으나 12·16대책 발표 이후 매물이 급격히 줄어듬과 동시에 수요자들의 매수문의 마져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책 이후 관망세에 돌입, 거래가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상승세가 축소됐을 뿐 집값은 매주 오르고 있고, 상반기 '눈치보기'가 끝나면 공급우려에 따른 불안감과 정부 대책에 대한 학습효과로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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