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보안 요원, 불안한 고용 신분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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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보안 요원, 불안한 고용 신분 언제까지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1.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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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정규직 약속’, 자회사로 시스템 간판 바꿔달기
보안 검색 요원80여명 무더기 퇴사...인력 수급 불안
지난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식 행사를 마친 후 보안검색대에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 2018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식 행사를 마친 후 보안검색대에서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청와대 사진기자단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수일 전 처음 미국행 비행기를 탄 A씨(56)는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와 LA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의아함을 느꼈다. 인천공항에서 본 대부분의 보안 검색 요원은 20~30대 등의 젊고 평범한 학생들과 같은 모습이었다면, 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 요원은 체격과 위압감 모두 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권 대조부터 소지품 검사까지, 미국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며 A씨는 지루한 대기시간과 요원들의 고압적인 태도에 불만을 느꼈다. 하지만 치밀하고 까다로운 보안 검색에 있어서는 전문성을 인정해야한다고 털어놨다. 반면 한국 공항은 미국과 비교할 때 비교적 빠른 속도였지만, 정말로 비상 상황이 발생한다면 긴급한 대처가 이뤄질지 의심스럽다고도 느꼈다.

A씨가 한국 공항의 보안요원에 느낀 이 같은 느낌에는 이들의 고용 신분이 그 원인이자 밑바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5월 인천공항공사에 직접 방문해 공사 직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 약속한 바 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정부의지를 보인 것으로, 당시 문 대통령의 직접 방문은 비정규직 제로시대의 상징적인 사례로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20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사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꿈은 꺾였다. 용역 비정규직에서 공사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아닌, 공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꼴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2년 여간 공사는 정규직화 작업을 진행하겠다 했으나, 실상은 인천공항시설관리와 인천공항운영서비스라는 자회사 두 곳을 만들어 용역 소속 비정규직 3300여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수년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도외시된 채 시스템 개선이 아닌, 시스템의 간판만 바꿔다는 형태인 것이다.

미국의 경우 9.11 테러를 계기로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보안청(TSA)에 연방항공보안국을 설치하는 등 항공보안에 만반의 태세를 가하고 있다. 항공 보안 검색 요원도 TSA 소속으로 항공 보안 검색에 있어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보안 검색 요원에 대한 폭언·폭행이 중범죄로 다뤄지는 반면, 한국에서는 보안요원에 손찌검을 하고도 ‘논란’으로 그치는 수준이 이를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한국은 미국처럼 경찰 또는 사법권을 가진 조직이 항공 보안 업무를 맡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특수경비로 용역업체에 외주화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른 시장논리 적용은 비용절감 방식의 낙찰 시스템으로 고용 안정, 전문성까지 영향을 끼치는 구조다. 보안사고에 대한 책임 여부도 마찬가지의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고용구조 때문에 현재 한국공항공사에서는 최근까지 김포와 김해, 제주 등 공항의 보안 검색 요원이 80여명 가량 무더기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의 주요 연령층은 20~30대가 가장 많아, 무거운 업무 특성과 달리 열악한 처우에 따른 인력수급도 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국내 공항을 출입한 여객 수는 약 1억58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인천공항은 약 7117만명이다. 연초와 연말, 휴가 성수기 등 승객이 몰리는 시기에 보안 검색 안전이 매년 시험대에 오르는 만큼 항공 보안 요원에 대한 근본적인 고용 해결 및 전문성 제고가 필요해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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