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국, “혼돈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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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국, “혼돈 속으로”
  •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승인 2020.01.13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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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反美)시위가 반(反)정부시위로
트럼프, “이란 사람 죽이는 것을 멈춰라!”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공부대 사령관(오른쪽 끝)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군 사령관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서 제공한 것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을 인정하면서, 격추 소식을 들은 직후 심경에 대해 "내가 죽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사진=테헤란/이란 최고지도자실·AP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이란 혁명수비대(IRGC) 대공부대 사령관(오른쪽 끝)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군 사령관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은 이란 최고지도자실에서 제공한 것이다. 하지자데 사령관은 11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지난 8일 우크라이나 여객기 오인 격추을 인정하면서, 격추 소식을 들은 직후 심경에 대해 "내가 죽었으면 했다"고 밝혔다. 사진=테헤란/이란 최고지도자실·AP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란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졌다. 이 틈을 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란 반 정부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이란의 지도자들에게-당신의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 이미 수천 명이 당신에 의해 죽거나 감옥에 갇혔고,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다시 켜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라! 위대한 이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멈추어라!”는 글을 올렸다.

아칸소주 출신 상원의원 톰 코튼도 트위터에 “이란의 용감한 사람들은 속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사악한 자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다시 거리로 나올 때, 신은 그들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그들의 희망을 축복한”다란 글을 올렸다.

또 “미국의 좌파와 언론은 이란의 살인적인 정권을 가차없이 보도하고 있다. 그들은 대규모 시위가 이란 국민들이 솔레마니를 애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란이 민간 항공기를 격추한 것은 미국의 잘못이라고 주장한다”고도 했다.

한편, 11~12일 테헤란, 이스파한 등 주요 대도시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살인자”라고 외쳤다.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은 반미 시위대의 구호인 ‘미국에 죽음을’에서 가져온 말로 사태의 엄중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란 내 반혁명수비대 세력은 “반성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사고 경위를 엄중 조사해야 한다”며 경고했다.

특히 이란정부가 민항기 격추 사실을 은폐한 것도 모자라 비행기 잔해를 중장비로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말살한 것도 화를 자초했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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