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사람 죽이는 것을 멈춰라!”
[시사주간=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이란이 우크라이나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란 정국이 혼돈 속으로 빠졌다. 이 틈을 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이란 반 정부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트위터에 “이란의 지도자들에게-당신의 시위대를 죽이지 말라. 이미 수천 명이 당신에 의해 죽거나 감옥에 갇혔고, 세계는 지켜보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다시 켜고 기자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하라! 위대한 이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멈추어라!”는 글을 올렸다.
아칸소주 출신 상원의원 톰 코튼도 트위터에 “이란의 용감한 사람들은 속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사악한 자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다시 거리로 나올 때, 신은 그들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그들의 희망을 축복한”다란 글을 올렸다.
또 “미국의 좌파와 언론은 이란의 살인적인 정권을 가차없이 보도하고 있다. 그들은 대규모 시위가 이란 국민들이 솔레마니를 애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란이 민간 항공기를 격추한 것은 미국의 잘못이라고 주장한다”고도 했다.
한편, 11~12일 테헤란, 이스파한 등 주요 대도시에서 반(反)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들은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살인자”라고 외쳤다.
‘거짓말쟁이에게 죽음을’은 반미 시위대의 구호인 ‘미국에 죽음을’에서 가져온 말로 사태의 엄중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란 내 반혁명수비대 세력은 “반성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사고 경위를 엄중 조사해야 한다”며 경고했다.
특히 이란정부가 민항기 격추 사실을 은폐한 것도 모자라 비행기 잔해를 중장비로 제거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말살한 것도 화를 자초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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