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 가이드, 보라카이 태풍에 공항 폐쇄되자 여행객들에 “알아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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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투어 가이드, 보라카이 태풍에 공항 폐쇄되자 여행객들에 “알아서 돌아가라”
  • 정순영 기자
  • 승인 2020.01.1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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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보라카이 패키지 여행 중 태풍으로 발 묶여
끝까지 책임지겠다던 모두투어 비용 지불 말 바꿔
현지 가이드 “알아서 돌아가라”며 공항 안내 거부
사진=모두투어
사진=모두투어

[시사주간=정순영 기자] 한 여행업체가 현지 기상악화로 인해 항공기가 결항되자 패키지 여행객들에게 알아서 돌아가라며 안내를 중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알아서 돌아가라는 대형 모두투어 여행사’라는 제목의 청원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지난 12월 필리핀 보라카이로 모두투어의 저렴한 패키지 여행을 떠났는데 태풍으로 현지 기상이 악화되자 일정이 취소되고 공항은 폐쇄돼 현지에서 발이 묶였다”며 “떠날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당초 여행사의 말과는 달리 항공기 재개까지 기다리는 숙소 비용 등을 지원해줄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인은 “모두투어는 모든 비용을 개인이 지불하며 항공기 재개까지 기다리거나, 운행 가능한 공항으로 이동해 세부를 경유해 입국하는 두 가지 안 중에 선택하라 했다”며 “그럼 현지 시설 이용이 어려우니 여행사에 티켓팅이라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전산이 마비돼 해줄 수 없다는 말 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지 안내를 담당했던 가이드는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공항까지 여행객들을 안내하고 돌아오기엔 너무 막막하다”며 안내를 거부한 채 돌아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여행객들은 현지 교민들의 도움을 얻어 통역과 티켓 예매 등을 자비로 지불한 채 세부를 경유해 겨우 입국할 수 있었다.

입국 후에도 모두투어는 “민원이 발생한 것을 알고 있지만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따로 해줄 것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 청원인의 설명이다.

청원인은 마지막으로 “모집만 이름 걸고 하고 문제가 생기니 개인이 알아서 돌아가라고 등 떠 밀며 어떠한 책임도 없다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느껴지는 불안과 초조는 생각하기도 싫지만, 이 여행사의 행태를 보면 더욱 화가나 글을 남기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 측은 천재지변으로 인한 일정 지연 등의 비용은 여행사의 책임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여행 중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발생한 추가 비용은 소비자의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약관에 명시돼 있다”며 “도의적 차원에서 숙박료 등 어느 정도의 도움은 드렸는데 고객이 완전 보상을 원하고 있어 여행사 간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알아서 돌아가라며 안내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서는 “좀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현재 기상 조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본인의 생사를 걸며 가이드를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며 “여행사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W

jsy@econ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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