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업 ‘웅진코웨이’ 대량 해지 잇따를 듯 “서비스 미제공, 100% 無 위약금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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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파업 ‘웅진코웨이’ 대량 해지 잇따를 듯 “서비스 미제공, 100% 無 위약금 해지”
  • 정순영 기자
  • 승인 2020.01.21 17:1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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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A/S 민원 불통에 소비자 불만 가중
고객 해지 요구에도 “위약금 내라”
이용약관 9조 ‘회사 귀책사유 해지 가능’
웅진코웨이 “문제 확인되면 100% 해지해 줄 것”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이 웅진코웨이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넷마블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 조합원들이 넷마블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정순영 기자] CS닥터 파업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웅진코웨이 정수기 해지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수리·설치기사 정규직 전환을 두고 CS닥터 노조가 사측의 변화가 없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웅진코웨이는 급증하고 있는 소비자 민원 해결을 위해 문제가 확인된 정수기의 경우 위약금 없이 모든 해지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4대째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한 제보자는 21일 시사주간에 “파업 소식을 알지 못하고 회사만 믿고 있는 사이 8개월 동안이나 점검이 안 된 정수기 물을 마시고 있었다”며 “코디 점검표를 확인 하고 너무 놀라 잠을 한숨도 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 제보자는 “가입 당시 3개월에 한 번씩 관리를 해주겠다고 해 믿고 물을 마셔왔는데 지난해 5월을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점검을 받지 못한 채 발암물질 논란이 있었던 대구의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왔다”며 “서비스센터에 연락했더니 지국의 문제이지 본사와는 상관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지난 2018년 한 지역 언론을 통해 경북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신종 환경 호르몬과 발암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다량 검출됐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어 한때 대구시민들이 수돗물 공포에 시달린 바 있기 때문이다.

제보자는 이후 담당 코디에게 연락했지만 “전산에 뜬 일정만 보고 점검을 하는데 일정 자료가 없어서 점검을 안 한 것 뿐”이라는 해명을 들었고, 지국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코디 외에 닥터가 점검을 나갔어야 하는데 파업 때문에 점검 일정을 잊은 것 같다”는 황당한 답변만이 되돌아왔다.

결국 다시 본사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웅진코웨이를 못 믿겠으니 해지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위약금을 물면 해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이었다.

몇 차례에 걸친 항의전화와 민원 제기 끝에 결국 정수기 해지에 성공했지만 제보자는 앞으로 웅진코웨이는 절대 다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제보자는 “점검받지 못한 기간의 사용료 반환도 필요 없고 수질검사를 해주겠다는 웅진코웨이의 제안에도 그냥 해지 해달라고만 답변했다‘며 ”수돗물 발암물질 얘기를 했더니 진단서를 끊어오라고 했지만 검진을 받아도 데이터가 어찌 나올지 모르는데다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바로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웅진코웨이의 민원 사례는 온라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4일 모 카페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지난해 11월 말에 정수기 점검 차 코디가 왔는데 점검 실수로 누수가 돼서 주방에 물난리가 났다”며 “바로 A/S를 신청했는데 파업 중이라 좀 늦을 수 있다고 하길래 기다린다고 했던 것이 두 달이 다 돼간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작성자는 “매일 물 끓이거나 사다먹고 있는데 그 사이에 코디는 점검을 온다고 문자가 오고, A/S도, 해지도, 환불도 한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코웨이 정수기만 수년 째 사용 중이었는데 물에 젖은 집 강화마루 보상받고 해지하면 다시는 사용 안 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카페의 게시물에는 “웅진코웨이 A/S 서비스가 안 돼서 한 달 가까이 사용을 못하고 있는데 정수기 해지도 안 된다고 한다”며 “고장 나서 사용도 못하고 있는데 정수기 점검 한다고 코디가 집으로 왔길래 해지하겠다고 하니 바로 대리점에 연락해서 두 달 만에 기계 교체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이사 후 한 달째 이전설치도 못하고 있다”거나, “점검 후 정수기에서 계속 이물질이 나오고 있는데 본사는 계속 불통”이라는 소비자 불만 글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A/S 요청 말고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하면 바로 와서 설치해준다”거나, “웅진코웨이 파업이 장기화되면 고객만 불편해진다며 위약금이 많으면 어느 정도 보상해줄 테니 교체하라”는 타 정수기 회사의 영업 글들도 눈에 띈다.

실제 지난해 12월 비데와 정수기 렌트 관련 소비자 상담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달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웅진코웨이 노동조합 파업으로 고장 수리와 정기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정수기 렌트 (45.5%) 관련 상담 증가율이 높았다고 밝힌 바 있다.

웅진코웨이 노조 소속 정수기 수리기사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측은 “고객 불만이 급증하다 보니 지난 12월 말부터 A/S 지연으로 고객이 정수기 사용을 못하는 경우 그 기간 렌탈료를 다 돌려주고 있고 원치 않으면 위약금 없이 정책적으로 교체나 반환조치 하고 있다”며 “다만 외관 문제등 사용 상 문제가 없는 경우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 방문해 민원 내용을 확인해야하는 절차 상 민원이 발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달 초부터 추가 인력이 투입돼 A/S 등 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사 측 문제가 맞다면 100% 위약금 없이 해지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웅진코웨이의 입장이다.

실제 웅진코웨이 이용약관 제9조에는 ‘고객은 회사가 상품의 적절한 성능유지, 상품의 하자보수를 불이행하는 등 회사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경우 상당한 기간을 정하여 그 이행을 최고하고, 그 후에도 회사가 합리적 이유 없이 이행하지 아니한 경우에 고객은 위약금을 부담하지 아니하고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수기 이용약관에 엄연히 적혀있는 해지 조항에도 불구하고 웅진코웨이는 파업으로 인해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을 하지 못하는 동안에도 고객들에게 위약금 납부를 강제하고 있었던 셈이다.

웅진코웨이가 향후 제품 불량이나 서비스 미제공 등의 사유로 해지를 요구하는 고객들의 민원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간 불만이 폭증했던 소비자들의 계약 대량 해지 사태가 벌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W

jsy@econ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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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준 2022-09-01 15:01:30
정수기비데로 커온웅진
대기업의 기업윤리는???
작년9월 비데설치후 점검약속후 약속도미루고 일찍귀가했거늘
고객과의 무단으로 약속어기고 연락도없이....::
방문없음
이후 지국이라연라구후 후질근 변명만...
이후도방문없이 고객보류요청으로 "보류"란 문자만
고객센터 전화항의
고객센터 책임담당자 해줄수있는게 없다
이후 1년동안 4회
내가 요청하지도 않았거늘
"고객보류요청" 문자만 받음
도대체 뭐하는 지랄인지!!
진짜 고객은 거지로아는 몰염치 대기업횡포!!

엔드 2020-07-27 19:55:43
이상한 기사 내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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