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탈당에 바른미래당 ‘흔들‘, 총선 준비도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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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탈당에 바른미래당 ‘흔들‘, 총선 준비도 ‘막막‘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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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 선언 “비통한 마음으로 떠난다”
손학규 “CEO 해고 통보하듯”...사퇴 불가론
흔들리는 孫 리더쉽...총선 준비 승부수 있나
安 신당 노선, 반문연대·중도보수 통합 유력
지난 29일 오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모습(왼쪽). 같은 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을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는 모습(오른쪽). 사진=뉴시스
지난 29일 오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모습(왼쪽). 같은 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을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가는 모습(오른쪽).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자, 안 전 대표가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사실상 신당 창당의 길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큰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안 전 대표 모두 총선 대비까지 조건이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오전 국회서 기자회견을 통해 “비통한 마음으로 바른미래당을 떠난다”며 당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전날 손 대표와 가진 회동에서 손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및 비대위원장으로 자신을 선출할 것을 요구한지 하루만이다.

안 전 대표가 대선 패배 후 해외로 칩거한지 1년 4개월여 만에 정치 일선에 복귀해 당 리모델링을 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났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요구는 사실상 손 대표에게 대표직에서 내려오라는 통보이자, 당권 장악을 위한 선전포고와 같아 예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손 대표는 2018년 하반기에 당 지도부가 밀어붙인 연동형 비레대표제와 지난해 창원 서산 보궐선거 참패로 대표직 사임 요구를 끊임없이 받아온 바 있다. 또 법안 통과를 위해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강제로 사보임 시키는 등 당 운영에서 리더쉽 논란이 누적돼왔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 등 비당권파 의원들이 새로운보수당 창당으로 분당하면서 바른미래당은 겨우 교섭단체 지위 20석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내홍을 입고 있다. 하지만 29일 비서실장을 지낸 채이배 의원이 손-안 간의 갈등을 이유로 정책위의장 사퇴를 선언했음에도 손 대표는 ‘자진사퇴는 절대 없다’고 버티고 있어, 리더쉽 타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같은 태도가 반영된 듯, 손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3시께 안 전 대표와의 회동 이후 기자회견에서 비대위 전환 등 사퇴 요구에 대해 “개인 회사의 오너가 CEO를 해고 통보하는 듯 일방적이었다”고 반발했다. 안 전 대표의 벤처사업가 출신이력을 겨냥하면서 소위 기업 오너의 ‘갑질’에 빗댄 발언이라 해석되고 있다.

안 전 대표가 손 대표를 향한 이 같은 공개 사퇴 요구는 무게감과 영향력을 비출 때 이전의 손 대표 사퇴론 압박과는 다른 수준이다. 바른미래당의 공동 창업주이기도 한 유 의원과 비당권파 의원단이 분당해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공중분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안 전 대표의 등장은 당 재건의 자격을 넘기라는 도전과 마찬가지라 볼 수 있다.

안 전 대표는 29일 탈당 기자회견에서 “저의 길은 더 힘들고 외로울 것이나 어떤 결과든 국민의 뜻은 하늘의 뜻”이라 밝혔다. 해당 발언으로 정계는 안 전 대표의 탈당 선언 이면에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에 이은 네 번째 신당 창당을 미리 염두한 것이라는 평가로 힘을 싣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보수야권에서의 보수통합 러브콜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반면 장기간 칩거에 따른 지지도 및 호남 민심 저하 등 불리한 조건도 끼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장 유력한 신당 노선으로는 반문(反文)연대나 중도보수 통합이 유력한 방향이라 해석되고 있다.

한편 안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 독자노선 행보로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졌다. 여기에 77일 남은 총선 대비를 위한 승부수도 분열된 상태로는 없어, 사실상 돌파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나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군소정당과의 연대가 거론되고 있으나, 의원 출마지역 배분 등 문제로 설상가상인 상태다. 안 전 대표와 바른미래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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