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우한폐렴에 경제, 소비패턴 이렇게 달라진다
상태바
[기획] 우한폐렴에 경제, 소비패턴 이렇게 달라진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1.30 12:53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호적 한중관계에 시동걸던 화장품·면세점, 주가 폭락
제약·바이오 수혜는 없고, 비트코인· 온라인쇼핑몰 뜻밖의 수혜
손소독제·마스크 품귀 현상, 소비심리지수 하락할 것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버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 중인 30일 오전 서울 성동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버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국내 각 산업 분야와 소비패턴에 미칠 경제적 영향은 무엇일까? 28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방역 예산 지원 및 경제영향 최소화 점검을 위한 긴급 관계장관회의‘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우리 경제에 당장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확산 정도 및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따라 부정적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관광·서비스업 등 내수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시나리오별로 철저히 점검·분석하고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준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탄 맞은 화장품·면세점 업종, 약 3개월간 주가 약세

좌) 우한 폐렴 확진환자 수  우)국내 신고와 발생 현황. 1월 28일 09시 기준. 자료=질병관리본부, 한국투자증권

중국 시장을 주요 수출국으로 삼았던 화장품, 면세점 업종은 이번 사태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신세계는 전일대비 3만2000원(10.44%) 하락한 27만4500원, 호텔신라는 9400원(9.69%) 떨어진 8만76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일본 사후 면세점인 JTC는 1020원(12.56%) 빠진 7100원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도 9.41% 폭락한 19만 2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에이블씨엔씨(-11.37%), 토니모리(-10.98%), 코스맥스(-8.31%), 한국콜마(-7.49%), LG생활건강(-5.49%) 등도 낙폭을 확대 중이다. 

이에 대해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화장품 업종의 주가는 향후 2~3개월 간 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인 입국자수 하락이 불가피하고 이로 인해 중국인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은 국내 면세점 매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제약·바이오업종, 코로나 발생에 따른 수혜는 없을 듯

좌)국내 코로나 감염자 수와 코스피 의약품 지수, 우)국내 코로나 감염자 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 자료=질병관리본부, 키움증권리서치센터
좌)국내 코로나 감염자 수와 코스피 의약품 지수, 우)국내 코로나 감염자 수와 코스닥 제약 지수. 자료=질병관리본부, 키움증권리서치센터

과거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 2015년 중순에는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로 인한 영향 등으로 ‘제약/바이오’ 분야의 지수가 상승세였으나, 이번 국내 코로나 환자 발생 건 수와 제약 지수의 상관관계는 매우 낮을 것으로 분석됐다.

키움증권 측은 “영향이 낮은 이유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이다”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RNA는 변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고 축적 데이터도 부족해 대응하는 항원을 찾기 어려우며, 실제로 사스에 대한 치료제/백신이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 금값은 6년만에 최고조, 미국국채와 비트코인도 상승세

반면,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미국 국채, 비트코인 등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금 현물 가격은 28일 오전 한때 온스당 1581달러로 2013년 4월 이후 6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가격도 상승해 수익률은 1.60%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10일 이후 최저 기록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우한폐렴으로 인해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디지털 안전자산으로서의 성향이 더욱 부각되어 급등한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오전 10시 14분 암호화폐 시황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동시대비 4.62% 급등한 9050.63달러에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294억 달러로 전날 286억 달러보다 늘었다.

◇ ‘집콕’ 소비심리에 온라인쇼핑몰 수혜, 소비심리지수는 하락할 것

설 연휴 기간 위메프에서 판매가 급증한 KF94 마스크. 사진=위메프

외출을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위생용품이나 생필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들은 뜻밖의 특수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 우한폐련 방역 관련 상품이 품귀 현상을 빚었다. 28일 G마켓에 따르면 액상형 손 세정제 판매는 전년 대비 7410%, 전주 대비 7004% 증가했다. 위메프에서도 설 연휴 기간인 1월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월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 급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미·중 1단계 합의의 영향으로 경기 인식·가계 재정 관련 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이달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우한폐렴 영향으로 인해 내달 상당폭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2로 전월대비 3.7포인트(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만에 반등해 2018년 6월(10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전 조사된 결과다. 지난 2015년 메르스가 발병 당시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5.0에서 6월 97.7로 급락한 바 있다. SW

oy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