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0년 소비 트렌드 '자기주도결정'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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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2020년 소비 트렌드 '자기주도결정'이 뜬다
  • 오영주 기자
  • 승인 2020.01.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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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 트렌드 키워드 ‘플렉스하는 자린고비, 팬슈머, 자기주도결정’
취향과 가치관따라 품목별 다른 소비 성향 보여

[시사주간=오영주 기자] 올해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과감히 지갑을 열며, 품목별 가성비를 챙겨야 할때는 철저히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진행된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에 대한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소비 패턴은 ‘플렉스하는 자린고비, 팬슈머, 자기주도결정’등의 키워드로 대표된다.

◇ 불황에도 좋아하는 것에는 기꺼이 투자… ‘팬슈머 현상' 

팬슈머 현상의 중심에 선 펭수 캐릭터. 사진=자이언트펭TV 홈페이지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2020년 트렌드 키워드로 ‘팬슈머’를 꼽았다. 팬슈머는 팬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의 합성어로 김난도 교수는 ‘상품의 생애주기에 직접 참여하는 신종 소비자’ 라 정의했다. 이는 보통 팬덤 문화에서 많이 보여지고 있는데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적극적인 경제 활동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팬들이 그룹 멤버가 해당 브랜드 제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실제로 광고 초안 등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공유하면, 브랜드 담당자가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제안 여부를 검토하고 실제 협업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코엑스와 잠실, 홍대입구와 강남역 등을 점령한 아이돌 멤버와 관련된 광고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것이 대부분이며, EBS의 인기 캐릭터 '펭수'의 ‘자이언트 펭티브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굿즈를 제작해달라는 팬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쏟아졌다. 이에 유통업계는 계속해서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냈으며, 하나씩 계약이 성사되어 굿즈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투자 성향 높지만, 가성비는 확실히 챙겨 ‘플렉스하는 자린고비’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호하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설문조사한 결과. 자료=이베이코리아
'이왕이면 가성비를 찾는 카테고리는 무엇인가' 설문조사한 결과. 자료=이베이코리아

다만, 높은 투자 성향을 보이면서도 품목에 따라 가성비는 확실히 챙기는 등 ‘부분적인 자린고비’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월 9일부터 16일까지 옥션 방문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공개하며 ‘플렉스하는 자린고비’ 소비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명품을 포함한 ‘패션과 뷰티’, '디지털과 가전’등에는 비싸도 투자를 하지만, 생필품과 생활용품은 가성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왕이면 싸고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상품군을 묻는 질문에는 4명 중 1명이 ‘생필품과 생활용품’(26%)을 꼽았으며, ‘식품’을 꼽는 응답자도 20%에 달하여 가성비 소비 성향을 보였다. 반대로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과 뷰티’(23%)와 ‘디지털과 가전’(23%) 카테고리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성별로 살펴보면 알뜰구매 품목으로 여성(27%)과 남성(22%) 모두 ‘생필품과 생활용품’을 꼽았다. 다만, 가격을 개의치 않는 품목으로는 여성은 ‘패션과 뷰티(명품)’(25%)을 꼽은 반면, 남성은 ‘디지털과 가전’(28%) 제품을 선택해 차이를 보였다.

◇ 취향 존중하는 ‘자기주도결정’, 획일화된 미적 기준으론 어필 못해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2020년 TOP 10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  발표에  따르면, 2020년 소비자 트렌드를 읽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자기주도결정’이다. 이에 따라, 플러스 사이즈 의류, 임산부 및 시니어 전용 요가복 등 체형, 나이 등을 폭넓게 고려하여 취향을 존중한 제품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뷰티, 패션 산업군에서도 다양한 소비자 층을 고려한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므로 획일화된 미적 기준은 더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하며, 이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파운데이션과 같은 뷰티 제품이나 의류 제품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품 제공을 위해 수집한 개인정보를 어떻게 하면 보다 안전하게 다룰지도 이전보다 훨씬 주의깊게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소비가 일어나는 핵심공간의 변화로 ‘집’을 꼽았다. 유로모니터는 "홈캉스, 홈트레이닝, 홈카페, 홈바 등 집을 엔터테인먼트, 쇼핑, 운동을 하는 복합 공간으로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품과 서비스도 이러한 ‘홈족’들의 진화에 발맞춰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담배와 술과 같은 자가 치료형 스트레스 해소 제품 소비가 줄고, 대신 스트레스, 불안, 불면증과 같이 ‘멘탈웰빙’을 위한 상품이 전면에 등장해 관련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SW

oy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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