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청, ‘신종코로나’ 공포 커지는데 SNS 가짜뉴스 동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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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청, ‘신종코로나’ 공포 커지는데 SNS 가짜뉴스 동조 논란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1.3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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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온라인 가짜뉴스...‘평택에도 신종 코로나’
구리시, 공식 트위터 “합성 같지 않다” 댓글 논란
홍보국 “개인 실수...가짜뉴스 동조 아냐” 해명
공식 사과문 게제 질문에 “회의 후 조치 취할 것”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구리시청 공식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를 두고 “합성 같지 않다”고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자체가 전염병 불안을 조장한다’는 비판에 구리시 홍보국 SNS 담당관은 ‘의도치 않은 실수’라 답했으나, 현재까지 관련된 어떠한 공식 해명문은 게재되지 않고 있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한 상점 앞에서 노인을 부축하는 방역자의 사진이 퍼졌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상점이 ‘경기도 평택의 한 지역’이라며, ‘평택에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것 아니냐’고 말하는 등, 평택 지역에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질 뻔한 해당 사진은 합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속 상점주의 가족인 A씨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역 온라인 카페나 일베(일간베스트) 등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평택 신종 코로나 현재 상황’이란 식으로 해당 사진이 가짜뉴스로 돌았다”며 “평택 보건소는 부친의 가게 앞 등 해당 지역에 방역복을 입고 출동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해당 사진은 합성이거나, 또는 과거에 찍힌 사진을 (가짜뉴스로) 쓰거나, 동대구역 유튜버 ‘몰카(프랭크)’처럼 조작하는 등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관할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뜻하지 않게 가짜정보의 소재로 쓰여 노부모님께서 많이 놀라셨다”고 설명했다.

사진=일간베스트
사진=일간베스트

이런 가운데 구리시에서 돌연 해당 사진에 대해 ‘합성 같지 않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A씨는 지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논란에 대해 ‘가짜 뉴스’, ‘합성 사진’이라 해명했다.

그러자 구리시 공식 트위터 계정은 28일 오후 10시 49분께 A씨의 해명문에 “사진으로 보면 합성 같지 않다”는 답글을 달았다. 지자체 공식 SNS가 전염병 확산 논란을 해명하는 일반인에 대해 사진 진위를 평가하는 태도를 보이자, 네티즌은 ‘지자체가 오히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불안을 조장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구리시 트위터는 격식에 맞춘 사과가 아닌, 오히려 두서없는 해명을 답글로 달아 논란을 키웠다. 30일 현재까지 구리시 트위터에는 먼저 단 댓글은 삭제된 반면, 논란의 해명 답글은 그대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구리시는 공식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홍보 창구를 통해 이에 대한 어떠한 해명 또는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본지가 취재한 결과, 해당 답글과 댓글은 구리시청 홍보실 SNS 담당관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당관 B씨는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짜뉴스에 동조하려한 것이 아닌, 그저 ‘사진만 보면 합성 같지 않고 감쪽같다’는 뜻”이라며 “의도되지 않은 결과”라 해명했다.

B씨는 “개인 계정으로 같이 들어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구리시청의 공식 SNS는 본인의 개인 핸드폰으로 로그인해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삭제된 원 답글도 “상부의 지시가 아닌 자의로 삭제한 것이며, A씨께 메시지로 사과문을 드렸다”고 말했다.

사진=트위터
사진=트위터

A씨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9일 밤 11시께 담당관 B씨의 사과문 DM을 받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트위터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네티즌의 상당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공포와 관련, 구리시청의 홍보 행정·관리 실태가 잘못됐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구리시청 홍보국 최고 담당관도 3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리자로서는 면목 없는 일이자, 도의적인 책임을 진다”며 “국가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슈되다 보니, 언행 한마디도 조심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리시는 5년 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을 경험했다. 대통령께서도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대처를 말하신 만큼, 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마음가짐”이라 말했다. 하지만 ‘공식적인 해명문 또는 사과문을 언제 개진할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금일 회의를 진행하고 조치를 취할 것”이라 답했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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