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웃음이 묻어나는 비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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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화 박사 펀 스피치 칼럼] 웃음이 묻어나는 비행기
  • 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승인 2020.02.04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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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FUN)경영'을 실무에 적용시킨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비행기. 사진=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인스타그램
'펀(FUN)경영'을 실무에 적용시킨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비행기. 사진=사우스웨스트 항공사 인스타그램

[시사주간=김재화 언론학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비행기 안의 분위기는 대체로 정적입니다. 누가 큰 소리로 떠들거나 마구 웃어젖힌다면 이유 파악 전에 승무원이나 타 승객들의 강한 제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승객이 승무원에게 폭언을 하다가 체포', '고함이 오고가서 회항을 했다' 등의 소란은 뉴스로 전해지면서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든 비행기 안이 구례 화엄사 경내의 새벽 4시 같은 정적이 흐르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항공기는 오래전부터 사뭇 달랐습니다.

이미 ‘펀(FUN)경영’을 도입해 실무에 적용시키고 있는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비행 중 기내 모습은 시끌벅적함이 남대문 시장이요, 개그콘서트 녹화장처럼 폭소가 터지기가 예사입니다.

사우스웨스트사의 마티 캅이라는 스튜어디스의 기내 안내 멘트는 박나래의 개그보다 훨씬 더 엽기적이고 웃음을 자아내게 합니다.  

“지금부터 제 전 남편과 이혼전문 변호사 그리고 새 남친이 전하는 안전수칙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전벨트를 잘 매세요. 그 방법은 버클을 조였다 늦췄다, 제 할머니가 보정속옷을 입을 때처럼 반복하면 됩니다.”

승객들은 박장대소를 합니다. 코믹멘트는 절정으로 치닫습니다.“기분이 안 좋아 집에 가서 장난감을 갖고 오실 분은 앞과 뒤에 각 4개 옆에 두 개가 있는 출입문을 열고 나가시면 됩니다. 담배는 비행기 날개 위에서 피우시면 시원하고 좋을 것...”

마티 말고 다른 여승무원도 모두 안내멘트를 아주 재미있게 하는데요, 토크쇼에 출연해 그런 방식으로 기내방송을 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질문, “당신도 피곤해서 그런 우스꽝스러운 말을 하기가 힘들 텐데...?” 답변,  “승객에 대한 감사를 헌신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생각해낸 것입니다.”

해외 모든 항공사들이 이런 펀경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유명 C 항공사의 ‘승무원 스마일스트라이크’는 세계 노동쟁의사에서 유명합니다. 사측에 불만을 품은 여승무원들이 승객들에게 미소를 짓지 않는 희한한 태업을 했던 일이죠.

국내 항공사들도 코믹 안내멘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독자적인 아이디어인지 외국의 흉내를 내는 건지는 모르짐만요. 진에어 기장의 최근 방송입니다. “아, 승객 여러분 저는 기장입니다. 이륙 시그널을 드렸는데 앞에 이륙하는 항공기가 두 대나 더 있어가지고요~ 일단 이륙하면 최대한 빨리 날아갈 테니까 조금만 참으세요~” 

다음, 영어로 리피트(반복) 해야잖습니까. “레이디스 앤 젠틀맨 디스이즈 어 캡틴 스피킹...음... 주변에 영어 잘 하시는 분 계시면 제 말 좀 통역해주세요. 그럼 전 바빠서 이만!” 큰 웃음이 터졌습니다.

제주항공도 지지 않습니다. 착륙지의 사투리로 안내를 하구요, 심지어 이런 멘트도 날립니다. “물건을 두고 내리시는 일 없이 잘 챙기시기 바라겠구요, 만약 저희가 물건을 줍게 되면 승무원들끼리... 정확히 N 분의 1을 하겠으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

간혹 비행기 안에서 특별한 승객이 거친 소리를 외쳐대다가 제지당하거나 숫제 체포된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기내소란 문제에 대한 제 진단입니다. 승객, 승무원 상호 유머구사의 부족! SW

erobian2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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