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재국가가 보여준 신종 바이러스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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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독재국가가 보여준 신종 바이러스 사태
  • 시사주간
  • 승인 2020.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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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사의 비판은 우리 국민 무시 행위
자국민 보호는 당연한 의무이며 권리
공신력 잃은 WHO도 편파적 행동
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크라스노다르 전염병 역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사진=크라스노다르(러시아)=AP
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크라스노다르 전염병 역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사진=크라스노다르(러시아) AP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은 중국의 책임이 분명하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이 우한에서 발생한 이번 바이러스 확산은 ‘중국의 독재에 따른 대가를 세계가 치르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중국 공산당의 전체주의식 사고 방식과 백성을 ‘개 돼지로 알고’ 제멋대로 통제하려는 정치체제의 특성으로 위기가 가중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 이상하다. 미국의 출입국 조치에 대해 “독감 관리나 잘하라”면서 핏대를 올리더니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해야 하고 국제 여행과 교육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우리 정부의 후베이(湖北)성 체류 외국인 입국 전면 제한 조치를 에둘러 비판하고 나섰다.

싱 대사는 “한국이 취한 조치에 대해선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면서도 “WHO는 이런 면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권위적인 기구”라고 강조하면서 공신력 까지 등에 업었다. 그러나 이 공신력은 이미 무너져 있다. 중국은 WHO에 75억원 가량을 매년 지원하는 든든한 받침대다. WHO의 최근 행태는 민망하기 까지 하다.

최근 중국에 건너가 시진핑 주석을 만나고 극진한 대접을 받은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는 중국 측 방역 작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칭찬했다.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브리핑에서는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행동할 기회의 창이 열렸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선진국들에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사례 관련 정보공유가 늦다”고 비판했다. 이 정도면 거의 중국 대변인이다.

질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자국 정부의 당연한 의무이며 권리이다. 그런데 중국 정부, 그것도 신임장을 제정하지도 않은 대사가 주재국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식으로 브리핑을 가졌다는 것은 지나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12월 초 왕이 외교부장의 결례에 이은 또 한 번의 결례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대통령을 비롯, 우리 정치인들은 중국의 지나친 처사에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래도 별다른 항의를 하지 못하고 두루뭉수리 지나갔다.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발끈하는 이 정부가 중국에 대해서는 왜 이리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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