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트럼프의 의욕상실...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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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트럼프의 의욕상실...남북관계는 어떻게 될까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2.1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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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대선 전에는 김정은 위원장 안 만나겠다” 밝혀
미 국무부 대북정책 담당 핵심인사도 뿔뿔이 흩어져
文대통령 밝힌 대북 개별관광 등 추진동력 상실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대선 전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3차 정상회담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을 담당했던 미 국무부 핵심 인사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북·미간 교착 국면이 올해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목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페인에 집중하면서 북한 이슈에 관여하려는 욕구가 시들해졌다고 CNN에 밝혔다.

대통령의 이너 서클 내에서도 대선 전 북한과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려는 욕구가 별로 없으며, 이는 협상 재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 이득보다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높다는 이유에서라고 CNN은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김 위원장의 생일(18)을 맞아 축하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후 북한에 대해 공개적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관련 트윗도 멈췄다. 지난 4일 밤 열린 국정연설에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 문제를 전혀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

특히나 대북정책을 담당했던 미 국무부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흩어지고 있다.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여전히 대북정책특별대표를 겸임하고 있지만 그와 손발을 맞춰온 고위직들이 잇따라 연쇄 이동하며 대북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백악관은 11(현지시간)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를 유엔 특별 정무 차석대사로 승진 발령했다. 웡 특별부대표는 지난해 12월 비건 특별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한 후 대북 관련 업무를 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과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협력 사업과 관련해 한·미 워킹그룹 회의를 열기 위해 최근 방한한 사람도 웡 특별부대표였다.

지난달 초에는 국무부의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가 유엔 다자간 연대 특사로 임명되면서 대북 업무를 떠났다. 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지난해 말 아시아 담당 국장으로 승진하고,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사직한 바 있다.

·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한반도 라인이 줄줄이 공석이 되면서 미국의 대북 외교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한 강연에서 두 지도자 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적절한지 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로는 정상회담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북-미 대화만 지켜보는 관전자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답방은 물론 대북 개별관광,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접경지대 협력 등 남북 협력 제안을 쏟아냈다.

하지만 북한과 미국이 각자 제갈 길을 가겠다는 생각이고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남북미 관계는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국면이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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