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북한이 신종코로나를 대하는 태도
상태바
[칼럼] 북한이 신종코로나를 대하는 태도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2.14 11:01
  • 댓글 0
  • 트위터 438,9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있을까.

언론에서는 이미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까지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마치 없다는 확진자를 있다고 하는 모양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북한이라는 곳에선 확진자가 있어야 당연하다는 투다.

매일 0시가 되면 전 세계의 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의심환자, 중증환자 등의 숫자가 발표된다. 하지만 여기에도 북한은 없다.

북한은 연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교육이나 소독하는 모습 등을 내보내지만 정작 중요한 환자정보에 대한 것은 없다. 바로 북한이 신종코로나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북한에서 유일체제를 흔드는 행위는 곧 죽음이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총살형을 면치 못한다. 주민들은 언론, 집회의 자유가 없고 그저 수령체제를 떠받들기 위해 사육하는 대로 이끌려갈 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것도 미세하게나마 균열의 조짐이 있다. 시장(장마당)과 손전화가 나름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예전에는 소문이 지역간 경계를 넘지 못했는데 이제는 중국과 통화를 할 수 있을 만큼 발전했고, 전국 450개 장마당을 통해 무수히 확산되고 있다.

겉으로는 수령체제에 모든 것을 맡긴 듯해도 개개인의 마음속에는 아랍의 봄이 움트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22일까지 귀국한 해외 노동자들이 전하는 세계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어서 당국을 긴장케 했다. 급기야 해외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한 발설 금지 등 개개인에게 서약서를 받았지만 이마저도 한 번 무너진 둑을 보수할 새도 없이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북한에서 내 나라 제일로 좋아하고 선전해 봤자 해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웃음만 나오는 일이다. 북한식 사회주의의 한계점이 보이는 이유다.

지금은 북한 주민들이 당국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만 마음속으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탈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겉으로는 아닌 척 하고 있지만 그들도 알건 다 알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북한의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을 수밖에 없다. 설령 확진자가 나왔다 할지라도 급하게 화장해서 없애면 그만이고 집단 발병이라면 울타리를 치거나 폐쇄하면 그만이다.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없던 발병도 뚝딱하고 만들어 내면 된다. 확진자가 몇 명이네, 확산 속도가 빠르네 하며 호들갑을 떨며 소위 앵벌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치부를 드러내야 하는 아픔이 있어 결정이 간단치만은 않다.

북한이 지상낙원이라는 곳인데 이 정도 밖에 못하나 하는 자괴감을 과연 당국이 공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니 확진자가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곳이 북한이다.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나왔다고 선언할 때까지 모든 보도는 가짜일수도 있고 진짜일수도 있다.

신종코로나로 모든 것이 통제된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린 모른다. SW

ysj@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