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칼럼] “육식은 폭력”, ‘상의 탈의’ 시위...동물권 단체 과연 비폭력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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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칼럼] “육식은 폭력”, ‘상의 탈의’ 시위...동물권 단체 과연 비폭력적인가?
  • 오세라비 작가
  • 승인 2020.02.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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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XE코리아 트위터

[시사주간=오세라비 작가] 올해 발렌타인 데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젊은이들 간에도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당일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동물권 단체인 ‘디엑스이(DXE, Direct Action Everywhere)’ 코리아 회원들이 대로에서 상의 탈의를 하는 과격한 행동에 나섰다.

DXE 회원들은 발렌타인 데이에 벌인 시위에 대해 ‘착유당하는 동물을 위한 보호 및 권리를 위한 행동’이라는 이유라 밝혔다. 이날 남성 몇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젊은 여성으로 구성된 20여 명의 디엑스이 회원은 가슴이 피로 물든 것처럼 붉은 칠을 한 모습으로 시위를 벌였다. 착유당하는 동물들에게 고통의 연대를 함께 한다는 취지였다.

미국 ‘디엑스이’도 지난해 코스트코 앞에서 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위를 했다. 디엑스이는 미국에서 최초로 결성된 단체로 20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됐다. 동물권리운동과 채식주의가 결합해 인도적인 식품 섭취를 위하며 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폭력적인 식품 시스템과 제도에 항의, 나아가 동물해방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디엑스이 코리아도 지난해 5월 설립돼 급진적 방식의 행동을 벌였다. 당해 7월 디엑스이 코리아 회원들은 경기도의 한 종돈장에 무단 침입해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새끼 돼지 세 마리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가축의 우량 혈통을 보존·보급하는 종돈장에서 벌어진 절도 과정을 촬영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서 사건을 알렸다.

이어 8월에는 도계장 침입, 고척돔 한돈 스폰서 데이에 난입 시위를 하며 행사를 방해했다. 연이어 대형할인매장 식육마트에서의 ‘육식 중단’ 시위, 고깃집·초밥집 등 공공식당에서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 외치며 식사하는 손님들을 놀라게 하는 등 과격 시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핵심 가치는 동물권리를 내세운 ‘비폭력주의’ 방식이다. 또한 그들의 사명은 한 세대, 즉 40년 로드맵으로 동물을 위한 사회적·정치적 변화를 달성해 궁극적으로 동물해방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다. 그렇다면 비폭력주의를 내세우는 동시에 이와 같은 급진적 방식의 실천은 과연 가능할까?

한국은 2015년 급진적 페미니즘이 출현한 이래 여러 분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중 채식을 실천하는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가 활동 중에 있다. 디엑스이와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와는 서로 긴밀히 연대한다. 비건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는 국내 에코페미니즘 단체와 서로 협력관계에 있다. 이들 활동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70년대 급진적 페미니즘의 한 분파인 에코페미니즘의 등장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970년대 환경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하자 환경운동과 생태문제에 영향을 받은 에코페미니즘이 태어났다. 생태학(Ecology)과 페미니즘(Feminism)이 결합한 에코페미니즘은 환경과 생태문제를 ‘여성주의 입장’에서 연관시킨 페미니즘 분파다.

그렇기에 에코페미니즘도 생태위기는 여성과 자연을 지배·억압하는 ‘남성중심주의’를 원인이라 해석한다. 생태계 위기 극복 주도의 방향 또한 여성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개념이다. 국내 에코페미니즘 단체로는 1999년 설립된 ‘여성환경연대’가 있다. 이들은 “에코페미니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담론을 생산하고 소통한다”를 비전으로 내세운다. 이런 가치관으로 이들 단체들은 서로 긴밀히 엮여있다.

그렇다면 디엑스이 회원들의 행동방식은 문제가 없을까? 공공장소에서 상의탈의를 하며 시위하는 방식, 상술한 종돈장·음식점 무단 침입 및 업무방해 행위는 과연 비폭력적인가. 고객의 식사를 방해하고 놀라게 하는 행위,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업자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는 폭력과 무관한 것인가.

디엑스이 회원들의 상의탈의 행동은 이미 미국, 유럽에서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것과 맥을 같이한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열린 디엑스이 동물권리 시위에 한국 여성 수 명이 참가하기도 했다. 여성들의 상의 탈의는 가장 이슈화가 빠르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켜 행사의 취지를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여성 상의탈의 방식이 눈길을 끌게 된 사례는 2018년 6월 페이스북 코리아 사옥 앞에서 벌어진 페미니스트들의 상의 탈의 시위다.

여성들의 상의 탈의 시위 방식의 원조는 우크라이나 급진 페미니스트 그룹 ‘페멘(Femen)에서 비롯된다. 2008년 설립된 이 단체는 상의 탈의는 물론 토플리스 차림으로 저항하기도 한다. 몸을 노출함으로서 여성에 대한 성차별·강간 등 성범죄에 과격하게 대항하는 방식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한국의 급진 여성단체들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 행동을 접하는 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당혹스럽다. 동물해방을 위해 육식 섭취가 폭력이라 주장하는 방식은 정말 비폭력적인가. 인류는 자연에서 먹을 것을 얻었다. 인류는 약 2만년 전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시작해 토지를 경작하고 가축을 사육하는 농경·목축사회로 발전했다. 환경적 조건에 따라 사막지대, 초원지대의 유목민은 양, 염소 등 가축 사육으로 생존을 이었다. 혹독한 조건에서 얻은 식량은 목축과 농경이라는 인류 발전을 이뤄낸 것이다.

디엑스이가 동물권리·동물복지를 주장하기 전에 인류사회의 발달에 대해 통찰을 가졌으면 한다. 현재 지구의 인구는 77억 여 명이다. 앞으로 30년 후면 100억 명을 돌파한다. 지구에 한정된 토지는 장차 대두될 식량위기를 염려하게 한다. 당장 인구 증가에 따라 육류, 채소, 과일 등 식량 전반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다.

물론 육류 소비를 점진적으로 줄일 필요성은 있다. 그러나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식량문제는 심각한 주제다. 향후 식량문제의 관건은 지구상의 많은 인구를 먹일 식량재배 방식의 변화다. 디엑스이와 같은 단체의 활동에는 이런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그들의 주장대로 채식을 하려면 그만큼의 토지가 필요하고, 또 숲을 베어야 한다. 무엇보다 “육식은 폭력이다”라는 슬로건 자체도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인지하길 바란다. SW

murphy803@hanmail.net

<칼럼은 집필집의 고견으로 본지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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슨말 2020-02-19 21:59:59
대체 무슨 말이냐 진짜 글 못쓴다

조은혜 2020-02-18 14:12:37
오세라비님. 칼럼을 작성하실 땐 뇌내 추측만으로 쓰시는 것 대신 간단한 조사라도 해보신다면 근거가 있는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인류의 식단의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IPCC 보고서 ) 현재 축산업은 삼림 파괴의 주 원인 중 하나이며 서식지 파괴로 인한 생물 다양성 손실, 야생동물의 멸종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구상 전체 농경지의 70%,얼음이 없는 지표면의 30%가 축산업에 이용됩니다. (축사 방목지 사료경작지 포함) 축산폐기물는 토양 산성화, 해양 부영양화를 유발합니다. 1인분의 소고기스테이크는 비건채식 식사보다 16배 많은 화석연료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채식을 하려면 그만큼의 토지가 필요하고, 또 숲을 베어야 한다" 엥?무슨 계산법이죠? 전환이라는 개념이 부재하신 듯.

김대전 2020-02-18 12:12:23
그럼 뭐먹고살아요 님들도 어렷을때 고기드시지않앗어요?

이하루 2020-02-17 22:24:19
오지라비야 모르면 좀 가만히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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