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리안브로스’ 파이브세컨즈가 믿는 사회적 가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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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코리안브로스’ 파이브세컨즈가 믿는 사회적 가치의 힘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2.17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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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한국인 문화교류 유튜브 ‘코리안브로스’
“40만 구독자 돌파, 성장통이자 새로운 시작”
“애국 마케팅? 서로 소통·공감하는 문화 콘텐츠”
“유튜버, 사회적 가치만큼 지속성도 갖춰야”
남석현 파이브세컨즈 대표는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표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의 구독자수 40만명 돌파에 대해 “노력한 것이 즉각 성과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으나, 지난 1년 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픈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경범 코파운더와 남석현 대표의 모습.=현지용 기자
남석현 파이브세컨즈 대표는 지난 1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대표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의 구독자수 40만명 돌파에 대해 “노력한 것이 즉각 성과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으나, 지난 1년 간 시청자에게 전달하고픈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경범 코파운더와 남석현 대표의 모습.=현지용 기자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9년 전 국제수로기구(IHO)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할 때, 한 청년은 이를 바로잡고자 NGO ‘세이울’을 만들었다. 그 발걸음은 오늘날 4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Korean Bros)’로 성장했다. 남석현 파이브세컨즈 대표와 박경범 코파운더(Co Founder)에게 유튜브를 통한 사회적 가치의 힘을 물었다.

아래는 남석현 대표, 박경범 코파운더와의 일문일답.

-코리안브로스의 구독자 수가 39만 명대에서 일주일 만에 40만 구독자를 돌파했다. 이에 대한 소감은 어떠한지.

남: 제가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위치는 아니다. 또 노력한 것이 즉각 성과로 나오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모두가 함께 맞춰가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을 볼 때 행복함을 느낀다. 지금까지 많은 회의와 실험적인 시도, 분석을 해왔다. 구독자 수가 33만명부터 39만명이던 동안 일종의 정체기를 느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우리가 시청자에게 전달하고픈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 도움 됐다. 덕분에 40만명 대를 돌파하면서 채널이 안정화되고 성장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박: 저도 39만 대까지는 약간 정체기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시기 제가 코리안브로스 채널을 맡으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에 변화를 주려했다. 반신반의하며 여러 시도와 변화를 줬는데 잘 풀려서 기쁘다. 단순히 구독자수가 많아진다는 기쁨이 아닌, 우리가 돌파구를 찾고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느낌이다. 일종의 성장통이자 새로운 시작 같다.

-5seconds의 대표 유튜브 채널(코리안브로스, 팀브라더스, 야신야덕 등)이 만들어진지 수년째다. 채널 개설과 폐지가 유동적인 유튜브 시장에서 장수하고 인기를 끌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이라 보는가.

남: 유튜브 채널이 지속성을 가지려할 때 개인 유튜버와 기업 유튜버의 경우는 다르다. 채널을 운영하려면 촬영·편집·기획 등 전반에 대해 꾸준히 노력해야한다. 개인으로서는 자기와의 싸움이 크다. 반면 저희는 개인이 아닌 회사이다 보니 동료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 가주는 힘이 있다.

박: 제가 직접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위치에 있다 보니, 스스로가 감정적이라는 성찰을 느꼈다. 영상을 업로드 하고 댓글·조회수 등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다보니 이에 대한 반응이 생각에 영향을 준다. 만약 제가 회사가 아닌 개인 유튜버였다면 그러한 문제들을 혼자서 버틸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든다.

대표님과 같은 경영진도 회사를 이끄는 입장에서 책임과 부담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경영진으로부터 받는 ‘흔들리지 마라’, ‘잘 될 시기가 있다’는 냉철한 피드백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해준다. 100명의 유튜버 중 잘 되는 사람은 1명도 안되는 시장이다. 그렇기에 1등에 도달하기 위해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파이브세컨즈에서 함께 일하면서 이 점을 많이 느꼈다. 저희는 유튜브 관련 강의에서도 “잘하는 것을 하라. 그래야 오래 간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경범 파이브세컨즈 코파운더는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에 대해 ‘애국심 마케팅’이라 비난하는 것과 관련 “우리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큰-위대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따르기보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소통하며 공감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려는 콘텐츠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사진=파이브세컨즈 제공
박경범 파이브세컨즈 코파운더는 유튜브 채널 ‘코리안브로스’에 대해 ‘애국심 마케팅’이라 비난하는 것과 관련 “우리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큰-위대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따르기보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소통하며 공감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려는 콘텐츠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사진=파이브세컨즈 제공

-코리안브로스는 시청자들로부터 한국문화 콘텐츠로 인기를 받고 있다. 반면 이에 대해 ‘애국심 마케팅’이란 비난도 있다. 이것이 적절한 지적이라 보는가.

남: 코리안브로스는 처음 하던 세이울 NGO 활동과 융합돼 만들어진 것이다. 채널의 첫 근간도 ‘공공외교’적인 관점이다.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홍보하려는 것이 아닌,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가 서로 공감하는 양방향 문화를 만들려 한 고민이다. 저희는 그 중에서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객관적인 면모, 그들의 입장에서 한국이 좀 더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을 찾아보려 한다.

과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브루노, 보쳉 등 1세대 외국인 방송인이 한국을 알아보는 콘텐츠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외국인이 한국을 리뷰하는 콘텐츠는 오늘날 주요 소비 콘텐츠 중 하나로 자리 잡혔다. 이런 것을 극적으로 과하게 만들면 그것이 ‘애국심 마케팅’이 된다. 반면 파이브세컨즈는 중도를 지키며 가자는 생각이다.

박: 저도 그러한 고민을 많이 한다. 우리 채널도 규모가 있는 편이기에 사명감을 갖고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중에는 다양한 생각들이 있다 보니, 단순히 가볍게 생각하고 만들어선 안됨을 느낀다. 세월호 참사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룬 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악플이 달리는 경우도 상당히 있었다. 그 악플이 저희에게 주어지는 것은 감수할 수 있으나, 외국인 출연진에게 무분별한 악플이 가해지다보니 조심스러워진다.

최근에는 한국의 과일 등 소소한 것을 주제로 찍었다. 너무 쉬운 콘텐츠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에게 한국의 큰-위대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따르기보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외국인에게는 신기한-소소한 시각차를 보여줘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재미를 주고 싶다. 한국인과 외국인이 소통하며 공감하고 서로의 문화를 배우려는 콘텐츠에 ‘애국심 마케팅’이란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

-파이브세컨즈는 정부정책을 알리고 한국문화 등 관련 콘텐츠에 집중하며 독자와의 소통을 향하고 있다. 특히 파이브세컨즈가 집중하며 살피려는 한국문화의 다각적 기준 또는 지표란 무엇이라 보는가.

남: 최대한 다양한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국을 바라보려 노력한다.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2000만명을 돌파한 시대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거나 생소한 부분도 알려주고 싶다. 지금 계획 중인 콘텐츠도 이와 관련된 지역 방문 형식의 다큐멘터리식 콘텐츠다.

아직 글로벌한 한국이 되기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발판은 많다. 그러면 국가가 정책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때 사회적 기업-관광 벤처기업으로서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 있을 것이라 본다. 다양한 기관과 협업해 직접 경험보고 외국인의 한국 관광에 어떤 모습의 변화가 필요한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박: 외국인이 한국의 어떤 것을 더 좋아하고 신기하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해 찾게 된다. 처음에는 큰 주제에서 이제는 작은 주제로 시각을 바꿨다. 그 과정에 채널의 발전을 위한 목적도 있다. 현대 여행 문화도 과거에는 관광지 위주였으나, 오늘날에는 현지에 더 동화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우리의 유튜브 채널도 다른 유튜버처럼 ‘한국을 알린다’는 대의와 함께 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외국인들의 체험을 이끌어내길 바란다. 이러한 트렌드에 우리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본다.

-파이브세컨즈의 주요 중심 키워드는 ‘유튜버’, ‘사회적 기업’, ‘청년’ 그리고 ‘대한민국’이다. 한국을 알리는 청년 크리에이터 CEO로서 이루고픈 가치란 무엇인가.

남: 유튜브 크리에이터분들께 본인의 콘텐츠가 갖는 사회적 가치를 일깨워 주고 건전한 콘텐츠 만들기, 지속성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싶다. 그것이 저희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이다. 최근에는 정부지원 사업을 함께하며 신생 유튜버들을 많이 도와드렸다.

저희가 유튜버를 시작할 때는 아무런 지원 없이 맨손으로 시작했다. 그렇기에 실제 채널 운영자들이 멘토를 주는 도움이 얼마나 큰지 절감한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사업자, 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등 어느 누구든 관련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을 담는 ‘가치 있는 콘텐츠 제작 군단’과 커뮤니티를 꾸리고 싶다. 그 안에는 스포츠 유튜버, 크리에이터 기반의 예능·푸드 콘텐츠, 소상공인 골목상권 콘텐츠, 사회적 기업 또는 한국 리뷰 등 모든 콘텐츠가 다 포함된다.

남석현 파이브세컨즈 대표는 “유튜브로 우리가 꿈꾼 ‘양방향 공공외교’, 문화교류에 영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신생 유튜버, 인플루언서를 위한 사회적 가치 및 지속성 배양’이 파이브세컨즈의 향후 비전이라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남석현 대표, 박진형 CMO, 강재창 CCO, 박경범 CDO의 모습. 사진=파이브세컨즈 제공
남석현 파이브세컨즈 대표는 “유튜브로 우리가 꿈꾼 ‘양방향 공공외교’, 문화교류에 영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신생 유튜버, 인플루언서를 위한 사회적 가치 및 지속성 배양’이 파이브세컨즈의 향후 비전이라 설명했다. 사진 왼쪽부터 남석현 대표, 박진형 CMO, 강재창 CCO, 박경범 CDO의 모습. 사진=파이브세컨즈 제공

-세이울 NGO 활동을 하면서 ‘좋은 목적의 프로젝트라도 영향력을 키워야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향후 파이브세컨즈가 나아가려는 비전은 무엇이라 보나.

남: 사회적 가치, 소셜 벤처로서의 방향성이라 본다. 처음 세이울 NGO를 할 때는 한국을 위한 좋은 목적, 좋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영향력을 갖기까지는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좋은 정책, 좋은 제품도 대중에 알려지지 않은 것들은 매우 많다. 그런 것들에 영향력을 키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유튜브를 통해 우리가 꿈꾼 ‘양방향 공공외교’, 문화교류에 영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본다. 그 사례가 SK의 SOVIC(사회적 가치를 위한 인플루언서 콘테스트, Social Value Influencer Contest)이다. 사회적 기업의 제품 홍보, 인플루언서의 지속성 담보를 위한 관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졌고, 거기에서 사회적 가치를 교육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더욱 키워나가는 것이 올해의 과제라 본다.

인플루언서의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갖는 것만큼 지속성도 담보돼야한다. 지금의 수많은 양성 교육 프로그램에 지속성을 좀 더 가미시킬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 기업 교육도 인큐베이팅 단계에서 엑셀레이터 역할까지 해줘야한다. 저희가 맨바닥에서 채널을 만들며 해온 노하우를 전해줄 수 있다면 그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도 더 커질 것이라 기대한다.

어느 누구든 가치를 담고 영상을 찍을 때, 이를 세계 반대쪽에서 핸드폰으로 보는 사람에게도 영향이 미친다. 조회수가 몇이든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면 그것에 같이 협력해 나가는 것이 사회적 기업의 역할이라 본다.

-청년 세대의 새로운 인기 직종으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떠오르고 있다. 그만큼 유튜버로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 추구하는 ‘가치’에 대한 토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청년 크리에이터로서 후발주자 분들에게 전하고픈 한마디가 있다면.

박: 유튜브가 처음 나왔을 때 당시에는 ‘유튜버가 되는 것’이 하나의 도전이자 꿈으로 여겨졌다. 반면 지금은 아예 유튜브 시장으로 자리 잡혔다. 그런 시대에서 단순히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것은 마치 ‘나는 커서 장사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장사를 해도 어떤 장사를 할지, 왜 하는지,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오늘날 유튜브는 사업 성장의 홍보처, SNS처럼 의견을 전파하기, 콘텐츠 자체를 통한 수익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렇기에 내가 무엇에 강점을 갖고 있고 유튜브를 어떻게 쓰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익을 위해 하는 것도 중요하나, 오직 수익만이 목적이 아니라면 조금 더 열정을 갖고 하는 방향도 좋다고 본다. 삶의 즐거움이란 방향으로 자신만의 고찰을 가진다면 좋겠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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