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에 울고 웃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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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19’에 울고 웃는 유통업계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2.2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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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점 임시 휴업 잇달아
면세‧백화점, 휴점 직격탄 매출감소
온라인유통, 주문폭주 및 특수 누려
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된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출입문 앞에 임시 휴점 관련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전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어마하게 증가하면서 백화점 및 대형마트 등의 휴점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이달에만 5000억원 이상의 매출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면세점이다. 면세점들은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사실상 끊긴 상태에서 가장 큰 수입원이었던 중국 보따리상들마저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상당수가 돌아오지 않으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절반 정도 보따리상들이 줄어든 것 같고, 이에 따라 매출도 절반 정도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면세점들은 또 직원 중에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매장에 다녀가지 않았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확진자 방문 사실 등이 확인되면 휴점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 매출 손실이 수백억 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 명동점은 앞서 이달 같은 건물을 쓰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으면서 이틀 반나절을 함께 휴점했다. 롯데면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평소 200억 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500억 원대 매출이 사라진 것으로 해석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백화점 제주점도 이달 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며 수일간 문을 닫았던 점을 고려하면 면세업계 전체의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 원대를 넘은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같은 처지다. 지난 20일 이마트 본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은 데 이어 21일에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일렉트로마트 등이 있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휴점했다. 같은 날 홈플러스 광주계림점도 코로나19 의심 환자 방문으로 첫 휴점에 들어갔다.

NS홈쇼핑은 직원 가운데 한 명이 고열 증세를 보이면서 같은 층에 근무하는 직원 전원을 내보내고 건물을 임시 폐쇄했으며, 롯데백화점 전주점, CGV 전주효자점, 롯데마트 청주 상당점, 대전 노은점도 문을 닫았다.

23일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에 돌입했고, 같은 날 이마트 과천점 역시 6번째로 문을 닫은 매장이 됐다. 이마트 과천점은 신천지 교회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것을 고려해 과천시가 임시 휴점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이날 지난해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까지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문을 닫게 됐다.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의 2월 매출도 2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는 확진자가 지역사회로 번지면서 지금보다 피해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여파가 6개월가량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12%, 10% 하락했다. 이후 2~3개월간 매출이 6% 감소하다, 4~5개월 후 회복세를 보였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발생 후 6개월간 업종 악화와 회복이 진행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회복 기간이 길었던 업종은 호텔·레저, 유통, 섬유·의복, 화장품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매출이 회복되는 듯 했더니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시 확산세로 돌아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쇼핑 업체는 늘어나는 주문량을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는 배송에 차질이 빚기도 했다. 

쿠팡은 하루 주문량이 330만 건에 달할 정도로 폭주해 지난 20일 앱에서 2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 주문량은 4배 이상 증가했다. 

11번가는 지난 19일 즉석밥 거래액이 전년 대비 110% 증가했고, 휴지와 생수는 각각 70%, 47% 늘었다. SSG닷컴도 같은 날 참치, 햄 등 통조림류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54.4% 증가했다고 밝혔다.

G마켓과 옥션은 최근 일주일간 새우 및 전복장, 절임반찬류 등 반찬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새우 및 전복장은 최대 771% 증가했다. 마켓컬리도 1월 20일부터 2월 17일까지 밀키트 매출이 전년 보다 2배 늘었다. 반찬을 포함한 간편식도 매출이 125% 증가했다.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 앱사용자는 20% 가까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음식배달 서비스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팽배했던 설 연휴 직후 첫 주말인 1월 31일~2월 2일에 주문량이 한 달 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 이상 늘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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