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韓 마스크 ‘품귀’ 앓을 때...中, 한국산 마스크 ‘싹쓸이’·‘갑절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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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마스크 ‘품귀’ 앓을 때...中, 한국산 마스크 ‘싹쓸이’·‘갑절 판매’
  • 현지용 기자
  • 승인 2020.02.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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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쇼핑몰서 한국산 마스크 ‘갑절 판매’
1월 마스크 수출 물량, 中 76.2% ‘싹쓸이’
재난대책본부, 25일 “수출금지” 뒷북
사진=JD닷컴
사진=JD닷컴

[시사주간=현지용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방역용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반면, 중국에서는 한국산 마스크를 갑절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JD닷컴 등에서 검색한 결과, KF94 등급의 한국산 방역용 마스크 제품의 가격은 10장 기준 한국보다 평균 두 배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제품의 경우 11번가, 다나와 등 국내 온라인 쇼핑몰 상당수에서는 품절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코로나19 대란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는 실정이다. 지난 24일 코로나19가 강타한 대구에서는 이마트에서 1인당 30장만 판매하는 마스크 공급 때문에,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장사진을 연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구매조차 어려운 반면, 이들 중국 쇼핑몰에서는 주문 및 48시간 이내 한국에서 중국으로 우편 발송을 한다는 안내까지 홍보하고 있었다. 일본산 마스크 제품이 배송과 가격 면에서 비싼 반면, 한국 제품은 상대적으로 적절한 가격에 제품 신뢰도가 겹쳐 인기 제품으로 팔리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마스크의 상당수가 중국 보따리상 등 소상공인들이 국내를 방문하거나, 현지 중국인 또는 브로커를 통해 국내 마스크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25일 현재도 카카오톡 오픈 채팅이나 중국 메신저앱 위챗 등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한국산 방역용 마스크 직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한국무역정보센터
사진=한국무역정보센터

이에 대한 근거는 마스크 수출입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5일 한국무역정보센터의 수출입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체 마스크 수출물량의 월평균 규모는 약 29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물량도 약 29톤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동안 전체 월평균 물량의 6배가 넘는 1748톤의 마스크가 단 한 달 동안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중국으로의 마스크 수출 물량은 약 1331톤이나 차지했다. 전체 물량 중 약 76.2%를 차지하는 규모다. 코로나19가 지난해 12월 1일 중국에서 최초 보고된 이래 1월까지 두 달 동안 중국에서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대비해 한국에서 마스크 물량을 대폭 사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정부는 2월 말에 이르러야 본격적인 마스크 수급대책을 내놓고 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6일 0시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화 추가조치에 따라 마스크 판매업자의 국외 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또 생산업자의 수출제한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제한시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정부의 이 같은 방역조치가 ‘소 잃고 외양간’ 격이라는 비판이 거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병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대비를 위해 타국처럼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진작부터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정부의 방역 대비에도 정부 실책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SW

h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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