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국경폐쇄 한 달...북한 내부 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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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국경폐쇄 한 달...북한 내부 사정은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2.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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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서 “확진자 없다”불구 전화통화로는 말 못하는 뉘앙스
지역 간 이동금지에 써비차 스톱...3월 말까지 방학도 연장
장마당에 물건 없어 한산-3월초 “국경봉쇄 풀린다” 기대감
마스크를 쓰고 병원 문을 나서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트위터
마스크를 쓰고 병원 문을 나서는 북한 어린이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지 한 달이 됐다.

지난달 22일 외국인 입금 금지에 이어 25일부터는 고려항공의 모든 노선에 대한 운항을 중단했고, 또 28일부터는 압록강철교를 통한 무역도 막았다.

그렇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문을 닫은 지 한 달째인 북한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있는 북한 소식통은 북조선에 있는 사람들과 가끔 통화를 한다면서 신종코로나에 대해 물으면 일 없다고 하지만 뉘앙스는 그런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통신은 27일 보도에서 아직까지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즉시적인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항비루스 개발 사업을 심도 있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평안북도 신의주와 룡천, 양강도 혜산, 평양, 강원도 등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도 북한당국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 소식통은 “2월 말까지 행사, 회의, 결혼식 등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해 지난 광명성절(2.16 김정일 생일)에도 단위별로 간략하게 행사를 치렀다지역간 이동을 철저하게 막아 써비차(사람이나 물건을 날라주는 차량) 운행도 금지된 상태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방학을 3월 말까지 연장하고 새 학기가 시작되는 41일 등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 접경지역에서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3월 초순이면 북한의 국경봉쇄가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북조선에서는 장마당에 팔 물건이 없어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중순까지 입쌀, 옥수수 등의 가격이 올랐지만 당국의 통제로 시장가격은 다시 안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현재 휘발유 가격만 조금 높을 뿐이다.

단둥은 신종코로나로부터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단둥의 확진자는 총 7명인데 6명이 퇴원했고, 남은 한 명도 다롄으로 이송됐다시내버스, 택시 등에 대한 제한이 풀려 일상생활이 나아지고 있고 극장, 노래방 등만 아직 폐쇄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거민증(통행증)이 있어야 바깥출입이 됐지만 이마저도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둥에 남아 있는 북한사람들의 동향에 대해서도 알려왔다.

소식통은 북한식당 등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던 조선 사람들은 설(125) 전에 귀국했고, 공장에 있는 노동자와 일부 무역일꾼들만 남아있는 상태라면서 이들도 중앙에서 내려오는 각종 업무에 시달려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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