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라임펀드 중단 사태' 책임이 발목 잡나?
상태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라임펀드 중단 사태' 책임이 발목 잡나?
  • 임동현 기자
  • 승인 2020.03.02 14:43
  • 댓글 0
  • 트위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신증권 대표 당시 '불완전 판매' 의혹, 피해자들에 고발 당해
계약서 미작성, 환매 금지 유도 등 적발, 금감원 검사 들어가
금투협 "사실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책임론' 제기 이르다"

 

[시사주간=임동현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져야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나 회장이 대신증권 대표로 재직할 당시 대신증권에서 '불완전 판매'가 일어났고 이로 인해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기에 나 회장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 반포WM센터는 해당 펀드를 판매하면서 투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센터는 지난 2017년부터 라임 펀드를 장기간 판매했고, 펀드를 판매하면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7월 라임운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센터장이 직접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열고 환매를 하지 않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라임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 34명은 지난 12일 이번 사태에 연루된 금융관계자 60명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는데 여기에 당시 대신증권 대표인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포함되어 있다. 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 등도 함께 고발됐다. 

투자자들은 "이들 판매자들에게 속아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투자해 평균 3억원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1억원, 많게는 33억원까지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라임의 순환적 펀드 거래 및 증권사 TRS 등을 이용한 부적정 운용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라임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겠다"면서 "위규행위 확인시 펀드 판매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하고 불공정거래 혐의점이 발견될 시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금감원 검사에 따라 대신증권의 불완전 판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이로 인해 제재가 들어갈 경우 당시 대표였던 나 회장에게 책임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당시 대표이사로 재직했다는 것만으로 '도의적 책임'까지 거론하기에는 너무 이른 부분이 있다. 금감원이 검사에 들어갔고 판매 과정에서 검증된 부분이 없기에 현 상황에서 책임론을 말할 수는 없다. 금감원 검사를 통해 사실이 먼저 밝혀져야하고 결과가 나오고 책임져야할 부분이 나오면 그때 논의를 해야할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DLF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게 '엄중경고' 문책을 준 것처럼 불완전 판매 등 금융사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당시 은행장, 대표에게 책임을 지운 전례가 있어 대신증권의 불완전 판매가 밝혀질 경우 대표였던 나재철 회장에 대한 징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나재철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신증권 대표로 취임한 뒤 2차례 연임했으며 지난해 12월 임시총회 투표를 통해 제5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SW

ldh@economicpos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