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의에 침뱉는 북한의 '막가파' 식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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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의에 침뱉는 북한의 '막가파' 식 도발
  • 시사주간
  • 승인 2020.03.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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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보건협력 제안 하룻만에 발사체 도발
선의를 그 대로 받아 들이는자세 필요
북한이 2일 화력훈련에서 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초대구경방사포 발사장면. 출처=노동신문
북한이 2일 화력훈련에서 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초대구경방사포 발사장면. 출처=노동신문

북한이 2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단거리 발사체 도발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보건 분야 공동 협력을 제안한지 하룻만이다. ‘코로나 19’ 때문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여기다 북한은 문대통령의 제의에 야유까지 퍼부었다.

문 대통령은 1일 제101주년 3·1절을 맞아 “북한과도 보건 분야의 공동 협력을 바란다”며 “사람과 가축의 감염병 확산에 남북이 함께 대응하고 접경지역의 재해 재난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때 우리 겨레의 삶이 보다 안전해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코로나 19’ 사태로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남북한 온 겨레가 만세를 불렀던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침체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고심 끝에 내린 제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호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북원산 일대에서 합동 타격훈련을 벌이며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더니 마침내 발사체 발사를 재개했다. 여기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2일 ‘전 세계적으로 남조선 기피현상 확대, 어디 가나 야유 조소 대상으로 취급’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러 나라들에서 현지 주민들이 남조선 관광객들을 ‘코로나!’, ‘코로나!’ 하며 놀려주거나 손가락질을 하면서 당장 떠나라고 압박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벌레 취급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우리는 그동안 북한의 “푼수 없는 자랑질”,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같은 도 넘은 무례에도 참고 견뎌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태도는 갈수록 오만하다.

문대통령의 이번 제의는 그야말로 순수한 인도적인 입장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무슨 정치적 고려가 있으며 흑막이 있겠는가. 코로나 19 사태가 큰 재앙이 될 수도 있기에 보건시스템이 약한 북한에 방역 물자 등을 지원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보자는 선의가 아닌가 말이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도 마스크나 반호복 등 방역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에 대한 배려가 넘치는 일임에 틀림이 없다.

북한은 체제 속성상 속앓이를 하며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일부에선 감염자가 7,000여 명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미국 CNN은 독일, 프랑스, 스위스가 북한 평양 주재 자국 공관을 임시 폐쇄하고 자국 국민들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시점에 이 무슨 도발인가. 상황이 어려우면 다른 사람의 선의에 부응하는 것이 참된 인간이다. 이는 단체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서로 돕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크게는 인류공영, 작게는 남북한 공영을 이뤄나가는 디딤돌이 된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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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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