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건설’에서 바꾼 듯...순한 슬림형에 디자인 깔끔

[시사주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골초’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애용하는 담배가 ‘건설’에서 ‘아침’으로 바뀐 듯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인민군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장을 찾아 감시소에서 훈련계획 보고를 청취하고 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사격 개시 명령에 하늘땅을 뒤흔드는 요란한 폭음 속에 섬멸의 방사탄들이 목표를 향해 대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면서 “전선장거리포병들이 그 어떤 정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자기의 화력전투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게 준비돼 있는 데 대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털모자에 가죽자켓을 입은 김 위원장이 어딘가와 통화를 하는 동안 책상 위에 가죽장갑과 담배, 성냥이 놓여있었다.
측면에서 찍은 이 사진 속의 담배는 내고향담배공장에서 생산된 5㎎ ‘아침’이다.

북한담배치고는 순한 맛이고 슬림형이다. 남한 담배라고해도 믿을 만큼 포장도 세련돼 있다.
이 담배는 수출용으로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이나 지안, 연변 등지의 기념품 가게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가격은 갑당 30위안(약 5200원)정도 한다.
‘아침’ 담배는 2014년부터 몽골이나 중앙아시아, 중동 등지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란으로 수출된 ‘아침’ 담배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7.27’ 담배를 피우다 2018년 들어 ‘건설’로 바꿨고, 2020년에는 ‘아침’으로 또 바꾼 듯하다. 지난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담배 피우는 김 위원장 사진에 ‘건설’ 담뱃갑이 포착됐었다.
북한에서 ‘7.27’과 ‘건설’은 일반 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간부용 담배다. ‘7.27’은 군과 당의 중급 이하 간부들에게, ‘건설’은 고급 간부들에게만 특별 공급된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에는 대성담배공장, 내고향담배공장, 용봉담배공장, 신천담배공장 등 전국 각지에 100여개의 공장이 있는데 ‘건설’은 평양·대성, ‘7.27’과 ‘아침’은 내고향담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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