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 덮친 건설업계…각종 악재에도 '확산방지·구호 활동'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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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 덮친 건설업계…각종 악재에도 '확산방지·구호 활동' 총력 
  • 이보배 기자
  • 승인 2020.03.0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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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분양 실적 반토막…코로나 여파에 3월도 불투명
전국 7개 건설 현장서 확진자 발생…일부 폐쇄 조치
호반·태영·반도건설 성금 전달 '온정의 손길' 잇따라 
대형건설사, 순환 재택근무·연차 사용 등 확산 방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가 산업계 전반에 뻗친 가운데 건설업계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지난 2월 분양 실적은 반토막이 났고, 전국 건설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발생함에 따라 일부 현장은 폐쇄 조치 됐다. 이 같은 각종 악재에도 건설사들은 순환 재택근무와 연차 사용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잇따른 성금 전달로 구호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 됨에 따라 지난달 분양 실적은 반토막이 났고, 건설업계 체감경기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건설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 됨에 따라 지난달 분양 실적은 반토막이 났고, 건설업계 체감경기 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는 등 건설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이보배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설업에 대한 악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현장에서도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국내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5명이다. 

◆전국 건설현장 7곳서 15명 확진자 발생 

확진자 발생 현장은 ▲경북 성주대교 확장공사 현장(1명) ▲경기 이천 용수공급시설 설치공사 현장(5명) ▲포항 해병대 공사현장(1명) ▲성남 분당 더샵 파크리버 현장(3명) ▲김천 남전철 지하차도 현장(1명) ▲여의도 파크원 현장(3명) ▲대구 아파트 신축공사장(1명) 등이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지난달 21일 경북 성주군 '성주대교' 공사 현장을 시작으로 포항 해병대, 대구 아파트 현장, 김천 지하차도 현장에서  등 4곳에서 각각 1명씩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이천 용수공급시설 공사 현장에서 5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분당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도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장이 임시 폐쇄됐다. 여의도 파크원 현장 역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현장과 직원 숙소가 모두 폐쇄되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건설현장의 공사 재개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기간이 길어질 경우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축 아파트의 경우 공사 차질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향후 일정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여파가 건설업계까지 덮친 가운데 건설업계는 각종 악재 속에서도 구호활동화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가 건설업계까지 덮친 가운데 건설업계는 각종 악재 속에서도 구호활동화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체감경기 지수 하락·2월 분양 실적 반토막 

코로나19 여파는 국내 건설업 체감경기 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3.2 포인트 하락한 68.9를 기록하며 70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두 달 연속 하락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CBSI는 100을 기준선으로 아래로 떨어지면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을 넘기면 그 반대다. 

건설업 CBSI는 올해 사회기반시설(SOC) 물량 확대와 공공공사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2월 92.6까지 올랐지만 연초 발주물량 감소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1월 72.1까지 하락한 데 이어 2월에는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또 코로나19는 지난달 분양 실적을 반토막 내는 등 봄 분양시장도 냉각시켰다. 

분양업계에 따르면 2월 분양예정단지는 31개 단지, 총 1만9763가구·일반분양 1만6014가구 였다. 하지만 2월에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15개 단지, 총 1만558가구 중 일반분양 7812가구로 집계됐다. 

비교적 부동산 시장이 달궈져 있는 수도권에서도 분양을 연기하는 건설사가 속출했다. 연기된 물량 대부분이 3월 분양으로 밀리면서 3월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이들 역시 제대로 진행 될지는 미지수다.

대구시는 신천지 영향으로 코로나19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지난 1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진행된 방역 작업. 사진=뉴시스
대구시는 신천지 영향으로 코로나19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사진은 지난 1일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진행된 방역 작업. 사진=뉴시스

◆건설사, 재택근무 확산·잇따른 성금 행렬

이 같은 각종 악재 속에서도 건설사들은 재택근무 확산과 잇따른 성금 행렬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구호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대림산업은 4일부터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최소 상근 인원을 제외하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3월 둘째주까지 재택근무 연장을 검토 중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일부터 전 직원을 두 개 조로 편성해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SK건설도 지난 2일부터 전 직원을 세 개 조로 나눠 순환 재택근무를 진행 중이다. 

이어 롯데건설은 어린이집 휴원과 초등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자녀 보육이 필요한 직원과 임산부 등에 한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며 쌍용건설도 최근 대구나 중국 출장을 다녀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 GS건설과 한양 등이 재택근무를 검토 중이며, 출근 시간을 조정해 접촉자 최소화에 나선 건설사도 있다. 한화건설을 출근 시간을 7시30분으로 조정했고, 호반건설은 전 직원을 2교대로 구분해 오전 8시와 오전 10시로 출근시간을 이원화했다. 

또 건설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성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구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의 그룹발 구호활동에 이어 중견건설사도 성금 전달을 물론 물품을 기부하는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 경북 지역 돕기에 나섰다. 사진=각 사 CI
대형건설사들의 그룹발 구호활동에 이어 중견건설사도 성금 전달을 물론 물품을 기부하는 등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 경북 지역 돕기에 나섰다. 사진=각 사 CI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SK건설 등 대형건설사는 이미 그룹 차원에서 통 큰 지원에 나섰고, 중견건설사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호반그룹은 성금 3억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임대료 인하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호반그룹의 상업시설인 '아브뉴프랑'과 레저사업부문 '호반호텔&리조트' 200여 임대 매장에 최장 6개월 간 임대료의 10~30%를 감면해주기로 한 것. 

부산 남구 용호동의 'W스퀘어' 상가를 보유한 아이에스동서 역시 이달부터 5월까지 상가 임대료의 50%를 인하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건설은 2억원 태영그룹과 한라그룹은 각각 5억원의 성금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 성금 모금처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아울러 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등의 건설단체는 공동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항균·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특수 공기청정기 25대를 대구 지역 선별진료소에 기부했고,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전국 18개 지역 검사소에 건설기계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SW

 

lbb@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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