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주민들, “신종코로나에 남쪽 가족들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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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주민들, “신종코로나에 남쪽 가족들 걱정”
  •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승인 2020.03.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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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 못해 답답...남한소식 들을때마다 가슴졸여
환자 발생땐 방역소 격리-사망 시 시신도 안 돌려줘
쌀가격 통제로 6700원이지만 4000원대로 낮춰 팔아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에서 본 혜산시 모습.
중국 지린성 창바이현에서 본 혜산시 모습. 사진=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야 남쪽에 환자가 그렇게 많간 이거 어드래.”

북한당국이 남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대한 보도를 신속하게 전하면서 북한의 탈북민 가족들이 오히려 걱정한다는 소식이다.

중국 연변주에 사는 한 소식통은 5일 북한당국이 남한에서 일어나는 신종코로나 사태를 거의 실시간으로 알려 남쪽에 가족이 있는 주민들은 마음을 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없는데 남쪽소식을 본 주민들이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전화 통화라도 하면 다행인데 지금은 그것마저 어려워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종코로나 초기에는 남쪽에 환자가 없었는데 왜 갑자기 그렇게 많이 나왔는지 모르겠다면서 가족이 남쪽으로 내려간 사람들은 소식을 들을 때마다 놀라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대북송금과 관련해 북쪽으로 보내려는 탈북자들의 문의가 많지만 지금은 모두 막힌 상황이고 잘못하면 처형당할 수 있어 꼼짝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와 관련된 북한 내부사정도 알려왔다.

이 소식통은 북한당국에서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큰소리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독감과 신종코로나를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대부분 쉬쉬 한다면서 환자가 발생하면 방역소에 격리시키고 사망하면 가족들을 불러 확인만 시키고 시신도 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간 내륙쪽에는 환자가 없는 것 같은데 외국 출입자가 많은 신의주 같은 경우 7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마당과 관련해서는 신종코로나로 장마당이 며칠간 문을 닫았었다국경이 봉쇄되고 밀수도 차단돼 장마당에 중국산 공산품이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쌀값은 당국의 통제로 4000원대에 판매하지만 비공식적으로는 6700원이 거래가격이라고 밝혔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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