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칼럼] 반일도 반중도 국익에 이로울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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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류칼럼] 반일도 반중도 국익에 이로울 것 없다
  • 주장환 논설위원
  • 승인 2020.03.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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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보 전진, 이보 후퇴’의 퇴행적 질곡서 벗어나야
WHO 충고처럼 "싸워서는 안돼"
주장환 논설위원
주장환 논설위원

[시사주간=주장환 논설위원] 한반도의 운명은 가혹하다. 중국의 말발굽과 일본의 조총은 유혈낭자했다. 특히 나라를 빼앗긴 근세의 운명은 뼈에 사무친다. 우리 민족의 DNA에는 이들에 대한 공포와 적개심이 똬리 틀고 있다.

청나라가 가자 일본이 들어왔다. 대원군을 납치하고 개화파를 박살낸 위안스카이(袁世凱)가 물러서자 이토 히로부미가 웃으며 들어왔다. 반일정서는 이 과정에서 배태되었다. 우리 민족의 존재적 자아는 또다시 전략적 자아에 틈을 내주었다.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형극의 길 끝에 해방이 왔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통해 존재적 자아를 맹렬하게 키워 왔다. 70여 년의 삭풍은 우리를 강소국(強小國)으로 만들었다. 이제 과거의 아픈 상처는 내버려 둬도 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 상처에 의미를 지속적으로 부여하고 원한을 키운다. 이는 ‘일보 전진, 이보 후퇴’의 퇴행적 질곡이다.

반일(反日)도 반중(反中)도 우리 국익에 이로울 것이 없다. 일본이 우리에겐 뒤통수 치듯 ‘입국 금지’ 조치를 내놓았으나 중국과는 사전에 상의했다고 한다. 기분이 나쁘다. 그러나 우리에게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야 한다. 한국 방문객의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나라가 세계지도를 도배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왕따 신세로 전락했지만 우리 외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외교전문가를 적폐로 내쳤기 때문이다. 중국, 일본, 미국 대사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물밑접촉으로 상황을 타개해 줄 비선(秘線)도 지리멸렬이다.

국민들은 일본의 태도에 대해서도 눈살을 찌푸리지만 정작 중국에는 눈치를 보거나 굴종하는 듯한 정부의 저자세에 더 화가 나있다. 초기에 문을 걸어 잠갔으면 하는 아쉬움과 갈피를 못잡는 외교, 예방적 방역 실기(失期) 등은 경제정책의 무능함과 더불어 도마 위에 올랐다. 외교부는 입국거부 조치가 일본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몰랐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WHO 충고처럼 양국은 싸워서는 안된다. 감염 봉쇄에만 집중해야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SW

jjh@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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