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혁신의 아이콘 타다 중단, 정부는 일자리 책임져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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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혁신의 아이콘 타다 중단, 정부는 일자리 책임져야 할 때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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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타다 드라이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타다는 하루하루 서비스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박재욱 타다 대표가 한말이다.

박 대표는 “타다가 런칭 후 더 나은 일자리, 더 나은 서비스, 더 나은 생태계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감당해온 수백억의 적자는 이미 치명상이 됐다”며 “미래의 문이 한순간에 닫혔고 타다는 두 손 두발이 다 묶여 버렸다”고 말을 이어갔다. 

타다는 1년 6개월동안 큰 업적을 남겼다. 택시와 다른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고객에게 말 걸지 않기, 청결하고 깨끗한 내부,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부 택시의 승차거부와 불쾌한 냄새, 불친절한 서비스에 지쳤던 소비자들은 금세 타다에 열광하게 된 것이다. 

그런 동시에 타다는 숙제도 남겨졌다. 이는 우리 사회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또 어디로 갈지를 생각하게 하는 숙제들이다. 미래산업의 가장 큰 변화가 모빌리티 사업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과연 산업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줬다.

또한 이번 여파로 모빌리티를 넘어 앞으로 한국 스타트업계 나아가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앞서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타다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법)개정안이 가결됐다. 개정안 34조2항은 관광 목적으로 11~15인승 차량을 빌리되, 6시간 이상 사용하거나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이나 항만일 때만 사업자가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타다 베이직’은 유예기간인 1년6개월 뒤 불법이 된다.

문제는 타다가 정치권에 의해 좌절되면서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된 것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1년반 동안 타다 운행을 허용하다 갑자기 금지시키면서 1만2000여명의 타다 운전자들이 직업을 잃게 될 상황을 맞은 것이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승으로 택시업계도, 대리운전도 잔뜩 위축된 상황이라 이들은 마땅히 돌아갈 곳도 없다.

향후 타다 측이 택시면허를 사서 영업하는 사업 모델을 새로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타다 측은 “시행령이 어떻게 정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향후 계획을 거론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현 상태가 유지되면 택시업계와 손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업계 강자로서의 지위를 굳힐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앞서 정부는 “타다와 같은 새로운 혁신적인 영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택시와 택시기반 모빌리티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타다를 일단 금지시키고 1만명의 드라이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법안을 국토부가 앞장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정부와 정치권은 드라이버들을 어떻게 지킬 계획이 있는지 묻고 싶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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