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흥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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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0, 흥행 ‘빨간불’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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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 판매량 3400만대 전망…기대치 못 미쳐
5G가입자 증가율,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율 10% 미만
코로나19 이슈, 불법 보조금까지 여러 상황 맞물려
갤럭시S2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삼성전자의 올해 첫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20가 기대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드렸다. 갤럭시S20의 반응이 미지근한 데에는 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가격만큼 스마트폰이 혁신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울러 휴대폰 보조금 축소 등으로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속에 이동통신 업계에도 한파가 불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께부터 이미 5G 가입자 증가세는 점점 동력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0 시리즈는 고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기대이상으로 자극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듯 국내 이통3사가 지난 2월20일부터 3월3일까지 갤럭시S20 시리즈 예약판매를 진행한 결과 판매량이 갤럭시S10 시리즈의 70~80% 수준에 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20 시리즈 경우 전작보다 20~30만원이 높은 수준으로 출시했지만 이동통신3사는 현재 20만원대의 낮은 공시지원금만 제공하고 있다. 대리점이나 판매점을 통해 공시지원금의 15%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지만 이를 포함해도 최대 지원금은 27만945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지원금 경쟁이 벌어졌던 갤럭시S10 시리즈 최대 공시지원금(54만6000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은 사전예약 구매자들에게 제공했던 혜택을 정식 출시 이후에도 유지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은 상승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통상 삼성의 주력 모델이 출시되는 첫 주말이면 신도림과 강변 테크노마트는 인산인해를 이루게 마련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평소 10분의 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장을 찾은 상당수가 최상위 기종인 갤럭시S20 울트라 구입 의사를 밝혔지만 판매점에서는 수급 부족으로 인해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를 권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갤럭시S20가 출시할 때 이통3사는 갤럭시S20의 별도 출시행사를 열지 않았다. SK텔레콤은 자사 공식 채널에서 50여건의 갤럭시S20 콘텐츠를 발행했고, KT의 경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론칭 행사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이 코로나19에 덮히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안 돼 예약 판매 기간까지 연장했다”며 “마케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이슈를 붐업 시키는 효과가 적어졌고 결국 모객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이통3사의 5G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95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이전 달 대비 29만 명(6.2%)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5G 가입자가 전달 대비 3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월이 처음이었다.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이후 가입자 증가율은 계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상용화 첫 달 이후 지난해 5월의 가입자 증가율은 무려 188%에 달했지만, 이후 증가율은 다달이 감소해 지난해 11월부터는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업계에서는 갤럭시 S20의 부품 수급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있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핵심 부품인 폴디드 렌즈는 중국 톈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톈진 공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정부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면서 가동이 한동안 중단된 바 있다.

앞서 갤럭시S20을 생산하는 구미 공장도 코로나19 사태로 가동이 멈춘 바 있고, 구미 공장에서는 지난 6일까지 여섯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잇단 확진자 발생과 가동 중단으로 구미 공장에서 생산하던 갤럭시S20과 Z플립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한시적으로 베트남에 이전하기로 했다. 하지만 베트남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한국인 입국자를 2주간 격리 조치하기로 하면서 베트남에서의 생산 역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소비자들은 그동안 없었던 수준의 가격을 감수하면서 새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기술매체 엔가젯은 갤럭시S20울트라에 관해 “인상적이지만 실용적이지 않다”며 “1400달러 수준의 스마트폰은 더 완벽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IT매체 폰아레나는 “갤럭시S20울트라 가격은 갤럭시S10플러스의 거의 2배”라며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비싸다”고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이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슈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려 갤럭시S20이 판매 부진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갤럭시S20이 혁신성과 차별화된 성능을 가진 스마트폰이라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20 시리즈와 함께 출시한 ‘갤럭시Z 플립’의 경우 국내외 모두 호평을 받으면서 물량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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