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디서 시작됐나” 美-中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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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디서 시작됐나” 美-中 충돌
  • 양승진 논설위원
  • 승인 2020.03.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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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 CDC 국장 독감→코로나19 양성에 의문제기
미국-‘차이나 바이러스’..미 주재 중국대사 불러 항의
중국서 지난해 11월 17일 첫 확진 나왔다 기록 존재
중국 대변인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미군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트위터

[시사주간=양승진 논설위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진원지를 싸고 미국과 중국의 기싸움이 시작됐다. 중국은 미군이 퍼트렸다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차이나바이러스라며 미국 주재 중국대사까지 불러 항의했다.

우한에 미군이 가져온 것일 수 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미군이 우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가져온 것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자오 대변인은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독감 증세를 보였던 사람이 사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면서 “CDC(일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잡힌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첫 환자는 언제 발생했나? 감염된 사람은 몇 명인가? 병원 이름은 무엇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미군이 감염병을 우한에 옮긴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어 자료를 공개하라! 미국은 우리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오 대변인은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앞서 코로나19가 지난해 10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 군인체육대회와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지만 우한 병원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당시 치료받은 외국인들은 코로나19가 아닌 말라리아에 걸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인 화춘잉(華春瑩)도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에서 독감으로 진단받았던 일부 사례는 실제로는 코로나19였다면서 이 병을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르는 것은 전적으로 틀렸으며 부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최고 호흡기 질병 권위자로 알려진 사스 영웅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후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관영 언론은 중 원사의 주장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했고, 독감 환자가 대거 발생한 미국이 발원지일 수도 있다는 식의 논조를 펴기 시작했다.

또 운남성에 있는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이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세계 4개 대륙, 12개국에서 93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확산된 바이러스는 당초 다른 곳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초 발원지는 중국 우한 화난수상시장이 아니라 광둥성 선전시(深圳市)와 미국 워싱턴주 환자가 퍼트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공산당이 음모론 퍼트리고 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발원지는 명백히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라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현지시간) 미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 행사에 참석해 “(코로나19)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유래됐다면서 미국 유래설을 일축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최선 조처를 하는 대신 우한의 발병 사태는 은폐됐다국제 사회가 대응에 나서는 데 두 달 정도가 소요됐다면서 중국 보건 당국에 책임을 물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에서 코로나19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지칭한 게시물을 리트윗하면서 그들은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 것이고, 우리 모두 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다면서 간접적으로 중국이 코로나19 발원지임을 암시했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3(현지시간)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 대사를 초치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해 항의했다.

앨리사 파라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트위터에 중국 공산당이 미군을 비난하며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한 터무니없고 사실이 아닌 음모론을 퍼트리고 있다는 글을 중국선전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올렸다.

이와 관련해 미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중국이 군사와 무역 경쟁에 이어 바이러스의 명칭을 놓고 대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13일 중국에서 지난해 1117일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기록이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SCMP가 확인한 중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발생한 코로나19 추정 환자는 후베이성에 거주하는 55세 남성이다.

다만 이 환자가 ‘0확진자인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SCMP해당 문건이 코로나19 확산 경로 추적과 근원 확인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자료는 아직까지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SW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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