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확진자 증가', 비난받는 '주일예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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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확진자 증가', 비난받는 '주일예배 강행'
  • 황채원 기자
  • 승인 2020.03.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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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교회, 성남 은혜의강 교회 확진자 발생
은혜의강 '중지 권고' 불구하고 주일 현장예배 진행 후 확진자 늘어
주일 낮 예배 외 모임 중지해도 '예배 자체가 불안' 반응
16일 총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성남 은혜의강 교회 방역이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16일 총 46명의 확진자가 나온 성남 은혜의강 교회 방역이 진행됐다. 사진=뉴시스

[시사주간=황채원 기자] 서울 동대문구 동안교회에 이어 성남 은혜의강 교회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부 교회의 '주일예배 강행'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더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동대문구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안교회 성도 6명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5명은 지난달 20~22일 경기도 광주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 겨울수련회에 참석했고 여기에 참석한 교회 전도사가 지난 4일 이 교회와 관련된 첫번째 확진 환자로 밝혀졌다.

특히 이 수련회에 참석한 환자가 방문한 PC방을 찾은 이 중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해 문제가 더 커졌다. 동안교회는 15일 "저희 교회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들로 인해 동대문구 지역 주민과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였음에도 대학부 수련회를 개최한 부분에 대해서도 책임을 느낀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16일 성남 은혜의강 교회의 확진자가 총 46명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한참 진행되던 지난 1일과 8일 예배를 진행했으며 목사 부부를 포함한 성도들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은혜의강 교회는 소규모의 교회지만 작은 공간에서 신도들이 모여있다는 점과 평일에도 신도들의 출입이 잦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과 정부 및 지자체의 권고로 대형교회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일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 남아있다. 다른 모임을 다 중지하지만 주일 낮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도 많다. 

이 교회들도 대부분 새벽예배나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주일 낮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을 중지하고 온라인 예배를 적극 권유하며 방역 및 발열검사 실시, 얼굴 확인 후 입장, 예배 중 마스크 착용 허용, 식당 운영 중단 등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예배 강행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은혜의강 교회가 정부와 지자체의 권고를 무시하고 예배를 강행했다가 확진자를 냈고 동안교회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련회를 강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웃사랑'을 실천해야하는 교회가 오히려 이웃에게 피해와 불편을 입힌다는 것이 시민들의 비판이다.

하지만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 13일 "교회들이 모임을 중지하고 주일 낮 예배도 온라인 예배나 가정예배로 진행하며 확산 차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이어진 예배는 그 방법을 달리할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 예배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가치이며 포기할 수 없는 교회의 첫 목적"이라며 예배 중단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주일예배를 강행하고 있는 연세중앙교회는 "성도들에게 최대한 온라인 예배로 가정에서 드리도록 간곡히 부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예배를 드리러 오시는 성도들을 통해 어떠한 감염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성도들은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발열 확인과 전신소독, 손 소독, 신원 확인을 철저히 거친 본교 성도들만을 입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성도들이 교회로 직접 오기보다는 온라인 예배, 가정예배를 고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위기감이 주일예배 강행의 이유라는 분석도 나온다. SW

hcw@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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