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레미아, 승무원 채용 ‘갑질 논란’…청와대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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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승무원 채용 ‘갑질 논란’…청와대 국민청원까지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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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방식 채용논란
영상유출 우려 등 불만 
인턴기간 2년으로 늘어
사진=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가 채용방식 논란에 휩싸였다. 에어프레미아가 올린 채용방식을 살펴보면, 지원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자소서는 수기로 작성하게 하는 등 기존 공고했던 객실승무원 채용과는 전혀 다른 자격조건을 제시해 비난을 받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12일부터 객실 승무원 채용을 위한 지원서 접수를 시작했다. 마감은 오는 25일 17시까지다. 채용과정은 서류접수(동영상 포함)→화상면접→실무면접→최종 심층면접→건강검진→최종 합격 순이다. 이번 채용 규모는 약 150명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모든 항공사들이 채용계획을 연기·취소하는 상황에서 항공사 취업준비생들에겐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이 항공사는 특히 혁신적 채용 방식을 도입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기존의 스펙과 성적 위주의 획일적인 채용방식을 탈피, 각자의 강점을 존중하는 새로운 평가방식으로 인재를 선발한다”는 게 이 항공사의 설명이다. 

공지를 통해 에어프레미아 측이 밝힌 입장에 따르면 “에어프레마에서는 학벌, 나이, 키, 공인영어점수 등 획일화된 스펙 위주의 채용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장점을 존중하는 채용을 진행하고자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소위 말하는 ‘스펙’보다 지원자의 능력 자체를 평가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가 되는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지원자 입장에서는 다르게 해석된다. 자유 형식의 자기소개서뿐 아니라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영상까지 찍어서 보낸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

사진=에어프레미아
사진=에어프레미아

또한 변경된 채용 기준에는 인턴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었고, 화상면접이 추가돼 면접 2회에서 총 4회로 늘었다. 

특히 자기소개 영상의 경우에는 외부 유출 가능성에 대해 “지원자 또는 제3자에 대해 어떠한 민형사상의 책임도 부담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명시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본인이 원치않음에도 불구, 제3자에게 유출될 시 책임을 부담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정보보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유일한 채용이라는 빌미로 절실한 지원자들의 마음을 악용해 갑질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앞서 에어프레미아가 2018년 11월 2일에 게재한 당시 공통자격은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는 자 ▲기내 안전 및 서비스 업무 수행이 가능한 자 ▲교정 시력 1.0이상인 자 ▲TOEIC 600점 또는 TOEIC Speaking LVL 6 또는 OPlc LVL IM 이상 취득한 자 ▲신입의 경우 전공 제한이 없으며 학업 성적이 우수한 자 였다. 

실제로 해당 내용이 올라온 이후, 적지 않은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심지어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취업 준비생이라고 밝힌 이들이 채용 갑질 항공사의 채용 절차를 규제하고 항공운송사업 면허 재검토를 청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이들은 이 항공사가 지난 2018년 게시한 채용조건과 이번 채용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따로 홍보팀이 없는 관계상 회사메일로 질의를 보내주면 답변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회신이 없는 상태다. 

한편, 에어프레미아는 국내 유일 중장거리 전문 HSC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를 표방하고 운항을 준비 중이며, 2017년 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하반기 국제선 운항 목표를 두고 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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