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 코로나19 악재로 해외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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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계, 코로나19 악재로 해외시장 ‘빨간불’
  • 오아름 기자
  • 승인 2020.03.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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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어 국제유가 급락
입국제한 확대 등 총체적위기
신규사업 수주 영업도 제한적
GS건설 싱가포르 T301 건설 현장. 사진=GS건설
GS건설 싱가포르 T301 건설 현장. 사진=GS건설

[시사주간=오아름 기자] 국내 건설업계들이 ‘중동시장 부활’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렸다.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인 중동지역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 중동지역 확진자는 2500여명이다. 이들은 대부분은 국내 건설사의 현장이 없는 이란에서 발생했지만 다른 지역까지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건설업계는 고용이 악화되고 수입성이 저하되는 등 악재를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해외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 총액은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한달 간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총 75억 달러(약 9조원)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 1월 해외에서 대형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면서 해외건설 수주 반등의 기대감이 커졌던 때와는 분위기가 정반대가 됐다. 

국내 건설사의 올해 1월 해외 수주 총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6.3배, 과거 5년 평균 대비 2.4배 상승한 수치였다. 지난 1월의 이 같은 상승세는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점차 꺾이기 시작했으며, 2월을 시작으로 해외에서 들리던 수주낭보가 주춤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초 한껏 기대감을 높였던 올해 한국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목표 달성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2월 들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건설 수주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 등 돌발 악재로 인해 경기 침체 양상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 건설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을 비롯해 글로벌로 번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급락의 글로벌 경제 파장은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많아 앞으로 그 파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경우 국내 건설업체들은 더욱 심각한 내우외환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라 이라크의 한국을 향한 입국금지 조치가 장기화한다면 추가 수주의 지연을 넘어 자칫 수주기회를 놓치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이제 막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만큼 앞으로 상황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등 중동지역을 향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상황 변화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라크 현장은 현재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 현장 인원의 감염 여부를 비롯한 현황도 매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 현장은 인력 배치가 끝난 상황이라 입국금지 조치에도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가 장기화할 경우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외수주는 글로벌 발주로 진행되는 내용인 데다 유가에 따라 변동되기 마련인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가 우려되면서 유가 상황이 녹록치 못하다”면서 “발주처들이 빠르게 발주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사라질 것이며, 이달까지 영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강한 현재 뿐만 아니라 당초 올해 유가 상승 전망이 크지 않았던 만큼 장밋빛 전망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SW

oar@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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